4점차 리드도 안심 못할 상황…흔들리는 김서현, 한화의 승리 공식도 흔들린다

이정호 기자 2025. 8. 8.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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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서현(오른쪽)이 지난 5일 KT전에서 역전을 허용한 뒤 더그아웃에서 고개숙인 채 포수 최재훈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MBC SPORTS+ 중계화면 캡처



지난 5일 대전 한화-KT전에서 한화 베테랑 포수 최재훈이 마무리 김서현을 나무라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최재훈은 6일 “개인적으로 22살의 선수가 이렇게 많은 세이브를 따낸 건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너는 우리 팀 마무리이고, 최고의 마무리인데 자신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네 공을 쉽게 칠 수 없으니, 가운데로 자신있게 던져라’라고 말할 때 서현이가 울었다. 그래서 그런 표정이나 눈물도 보이지 않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고 밝혔다.

김서현은 이날 경기에서 난조를 보였다. 한화는 선발 문동주의 눈부신 7이닝 무실점 호투로 2-0으로 앞선 채 8회를 맞았다. 한화는 남은 두 이닝을 필승조에 맡겼다. 그런데 지금까지 잘 버텨주던 필승조, 특히 김서현이 좋지 않다.

8회초 우완 한승혁이 솔로홈런을 맞은 뒤 1사 1·3루에 몰리자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 카드를 조기에 빼들었다. 그러나 김서현은 첫 타자 최성민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다. 김서현은 계속해서 몸에 맞는 공으로 다시 만루를 채운 뒤 강백호에게 대형 적시타를 허용해 3점을 내주고 말았다.

1992년 이후 33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 1999년 이후 26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한화가 큰 고민을 안았다. 필승조가 흔들리고 있다.

이날 한화가 이번 시즌 선두권을 경쟁할 수 있는 동력인 핵심 불펜투수가 모두 무너졌다. 김서현은 시즌 세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화에는 충격이 큰 패배였다. 필승조가 무너졌고, LG에 리그 선두까지 빼앗겼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6일 “지난 주말 비로 2경기가 취소됐다. 김서현은 등판 간격이 벌어지지 않아야 잘 던지는 유형이다. 결과적으로 상황이 그렇게 됐으니 아쉽다”고 했다. 그러나 불펜에 드리운 먹구름을 이틀째 지우지 못했다. 이날 5-4 신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불펜 고민이 더 커졌다. 김서현이 이날도 흔들렸다.

한화는 외국인 1선발 코디 폰세가 5이닝 1실점하고 내려간 뒤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7회 등판해 잘 막은 주현상이 8회 안타 2개를 맞고 득점권 위기에 몰리자 한화는 김서현을 투입했다. 실점 위기지만 5-1로 여유있는 상황에서 전날 반감된 자신감을 찾게 하려는 벤치의 의도도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김서현은 9회 다시 흔들렸다. 볼넷 2개로 위기를 자초한 뒤 안현민부터 시작된 중심타자에게 연이어 적시타를 맞았다. 안현민의 중전 적시타에 이어 폭투로 계속된 1사 2·3루에서 전날 결승타를 맞은 강백호에게 다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1점차까지 쫓긴 한화는 투수를 한승혁으로 교체했다. 한승혁도 김상수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사 1·3루 동점 위기에 몰렸다. 경기 흐름이 상대팀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그러나 이때 3루 동점 주자를 불러들이려는 KT 번트 작전이 실패하면서 겨우 고비를 넘을 수 있었다. 한화는 이날도 6명의 불펜투수로 4이닝을 겨우 막았다.

프로 3년차 김서현은 이번 시즌부터 한화의 마무리로 활약 중이다. 시즌 초 마무리 주현상이 부진하자 김 감독이 김서현에게 기회를 줬다. 김서현은 29경기 24세이브 2홀드(1승1패) 평균자책 2.47의 빼어난 성적으로 한화의 선두 경쟁에 힘을 보탰다. 이제 결정적인 시기다. 모처럼 가을야구를 앞둔 한화에 김서현의 자신감 회복은 필수다.



대전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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