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우리생물] 나팔고둥이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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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경복궁에서 대취타를 연주하며 행진하는 전통 군악대를 본 적이 있다.
나팔고둥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고둥류 중 가장 큰 종으로 길이가 최대 40㎝에 이른다.
또한 나팔고둥은 인류 문화사적 가치도 있다.
나팔고둥이 미래 세대에게도 실체 있는 생물로 남을 수 있도록, 학술적 모니터링과 서식지 보전, 사회적 인식 제고가 함께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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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경복궁에서 대취타를 연주하며 행진하는 전통 군악대를 본 적이 있다. 뿌웅~ 뿌웅~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렁찬 중저음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통 군악대의 악기 중 하나인 ‘나각(螺角)’의 소리였다. 커다란 고둥껍데기에서 나오는 웅장한 소리는 어린 나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보호의 필요성은 단지 희소성 때문만은 아니다. 나팔고둥은 불가사리나 소형 연체동물을 섭식하는 포식자로, 바다 생태계의 균형 유지에 기여한다. 또한 나팔고둥은 인류 문화사적 가치도 있다. 예컨대 1931년 프랑스 피레네산맥의 마르술라스(Marsoulas) 동굴에서 구석기시대 후기 즉 지금으로부터 1만8000년 전 마들렌(Magdalenian) 문화기에 사용된 나팔고둥이 출토된 바 있다.
이와 같이 생태적,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종을 보호하는 일은 생태계의 건강한 기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우리 고유의 생물자원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생물주권’을 지키는 일과도 깊이 연관된다. 나팔고둥이 미래 세대에게도 실체 있는 생물로 남을 수 있도록, 학술적 모니터링과 서식지 보전, 사회적 인식 제고가 함께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박태서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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