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우아하게 식사하고 차 마시면 안될까요?

하영란 기자 2025. 8. 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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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란 문화부 기자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다른 팀인 옆자리 손님도 중요하다. 대체로 옆 식탁과 식탁 사이의 간격이 넓지 않아서 다른 식탁의 손님과 간격을 두지 않고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수다쟁이 손님이 옆에 앉으면 난감하다.

음식을 음미하면서 먹고 싶은데 옆 테이블 손님들은 친한 사람들끼리 점심을 먹으러 온 모양이다. 높은 음역대를 가진 분들이 쉬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 데다가 탁한 쇳소리까지 낸다. 이럴 때는 귀가 아파서 음식을 빨리 먹고 이 공간을 탈출하고 싶어진다. 고통 속에서 밥을 먹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같은 음식값을 내고 밥을 먹는데, 옆 손님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한마디 하고 싶어도 까칠하다고 할 것 같기도 하고, 수다를 떨면서 재미있게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흥을 깰까 두려워 참고 밥을 먹는다.

잠시 쉬면서 이야기를 하면 참 좋겠다고 속으로 생각한다. 어찌 이리도 쉬지 않고 말할 수가 있을까. 옆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자신의 목소리 크기와 높이와 수다를 점검할 텐데, 옆에 있는 사람은 전혀 안중에도 없다.

내가 식사를 맛있게 할 권리가 있다면 상대방에게도 마찬가지로 있는 것이다. 식사를 하면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어느 정도껏 목소리 높이도 조절하고, 이야기도 중간중간에 옆을 돌아보며 잠시 쉬면서 하면 좋겠다.

식당에서만 이런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다. 쉴 새 없이 말을 하는 아저씨 때문에 커피를 마시다가 말고 나오고 싶은 경우도 있었다. 바로 옆에 앉아서 조근조근하게 상대방에게 말을 하는데, 그 말들이 귀에 쏙쏙 들어와서 내 생각을 방해한다. 마시던 커피를 두고 카페를 나오고 싶은 심정이었다. 궁여지책으로 최대한 그분과 멀리 앉으려고 다른 자리를 찾아서 옮겼다.

사람은 마음만 곱다고 다 고운 것은 아니다. 행동과 말이 중요하다. 우리는 서로가 타인이지만 같은 공간을 쓰면서 살아간다. 우연히 그 식당에서 그 카페에서 만나서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다. 따로 왔지만, 식당이나 찻집의 공간이 협소할 때는 바로 옆에 앉아서 먹고 마신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큰 목소리로 말을 길게 이어가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가끔 주변을 돌아보면서 이야기하자. 말도 좀 멈추자. 내 목소리, 나의 이야기가 이 공간에서 민폐를 끼치고 있지는 않은지 살피는 습관을 가지면 좋겠다.

맛있는 것을 먹는 것도 중요하다.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아니 꼭 맛있는 것은 아니더라도 먹기 위해 마시기 위해,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아니면 혼자 카페에 간다. 카페에 홀로 앉아서 책을 읽거나 과제를 하기도 한다. 아니면 조용히 차 한잔을 마시면서 생각을 하러 오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러 오기도 한다. 최대한 우리는 서로의 여유를 존중해야 한다.

내 즐거움이 중요하듯이 남이 누리는 즐거움에 방해는 최대한 적게 해야 한다. 밥을 먹을 때도 같이 온 동료나 이웃이나 친구에게 몰입하되 가끔은 주변을 돌아보며 이야기를 이어나가자.

우아미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우아하게 보이는 것은 현실 생활에서 서로가 지켜야 할 것을 지킬 때 저절로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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