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영원으로 포착한 곳에 내가 있었네
내 감정의 파편들과 일치하는 빛의 순간을 포착하고
거기에 이름 붙이는 순간 의미 부여되고 존재 드러나

도슨트갤러리(김해시 진영)에서 지난달에 시작한 '한여름밤의 詩(시)' 사진과 작가의 글이 어우러진 전시가 인기가 많아서 전시 기간을 2주 연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6일 오후에 전시장을 찾아갔다.
사진작가 이영준, CHIKI, 호광, 화양연화, 김수환, 김소희, 오아시스, 장현호, 조이 등의 작품과 시적인 감성이 담긴 글이 사진 작품과 함께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작품이 전시된 아래에는 별도의 테이블을 마련해 작가들이 찍은 사진 작품을 엽서로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었다. 마음에 드는 작가의 작품 엽서를 살 수 있어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처음 4점의 전시된 사진 작품을 봤을 때 그림이라고 착각했다. 분명히 사진전인데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다시 집중해서 봤다. 그래도 그림이었다. 사진과 그림의 영역을 넘나들며 '색과 빛과 일렁임과 흐름, 반짝임'에 대한 인상이 강하게 다가왔다. 조 작가가 쓴 글이 작가 자신의 작품을 대변했다.
"본다는 것은 존재를 증명하는 일. 파편처럼 흩어지는 감정의 조각과 틈 사이를 좋아합니다. 사라지기 쉬운 감정을 사유하는 힘.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 수는 없지만, 마음의 결은 흐트러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조이 작가의 전시 작품 엽서 4장을 사 들고 조 작가에게 바로 전화했다. 작품이 궁금하다고, 작품 이야기를 해 달라고 했다. 조 작가의 작품 세계와 전시된 작품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한다.
"뻔하고 예쁜 사진을 찍고 싶지 않았다. 그건 내 취향이 아니다. 그림처럼 보이려고 캔버스에 인화했다. 다른 이들이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남겨주려고 한다. 풍경을 채집한다. 지나치기에 묘하게 마음에 남는 순간들이 있어서 사진으로 붙잡아 둔다. 붙잡아 두고 보니 그 안에 내가 있었다."

인상파 그림 같은 사진 작품 4점에 관한 이야기를 이렇게 들었다.
'빛의 파편'(목포)은 목포에서 물을 찍었다. 빛을 받는 사물은 장소와 시간에 따라서 색깔이 다르다. 물의 일렁임은 시간에 따라서 빛에 따라서 다르다. 검은색도 각도에 따라서 밝게 어둡게 보인다. 야간 목포 항구 도시 조명들이 화려하다. 밤에 찍은 윤슬이다. 밝은 면 뒤의 어두운 면이 있다. 한 면만으로는 알 수가 없다. 앞·뒤·옆에서 다각도로 봤으면 한다. 다양한 빛의 반사면이 있어서 보는 이들이 다르게 본다. 기술을 쓴 것은 아니다. 물에 빛이 비친 순간을 포착했다. 그 순간 물방울의 크기도 빛이 비치는 모습도 다르다.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것이라 이런 장면의 모습을 포착했다.

'시선, 존재의 정의'(고흥)는 고흥 부둣가에서 한낮에 찍은 사진이다.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는 기름은 걷어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에 우주처럼 보였다. 존재 자체가 내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리 보였다. 시선은 존재 정의의 영역이다. 반짝거리는 것, 별, 우주, 물 등을 좋아한다.


조이(照異) 사진 작가 프로필
2025 빈칸 압구정 'Urban Bloom : 도시의 움직임' 단체전
2025 빈칸 압구정 'Blooming Spring : 봄의 움직임' 단체전
2025 더스퀘어즈 갤러리 '357 PART 1: Echoes of Nature' 단체전
2025 도슨트 갤러리 '한여름밤의 시' 단체전
2025 캐논 굿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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