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대여’ 양산 인기지만…절반은 안 돌아와
[앵커]
극심한 폭염에 일부 지자체에선 시민들에게 양산을 무료로 빌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빌려 간 뒤 반납하지 않는 경우가 속출해 양산의 절반 가량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서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뙤약볕이 내리쬐는 도심.
점심시간을 맞아 거리로 나선 사람들이 삼삼오오 양산을 펼쳐 들었습니다.
뜨거운 햇볕을 가릴 수만 있다면...
이제 양산을 든 남성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동우/부산시 수영구 : "양산 없이는 못 다닐 것 같아서 썼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모자 쓰고 다니는 거 하고 이거 쓰고 다니는 거 하고 완전히 별천지더라고요."]
실제 양산을 쓰면 체감온도가 약 10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부산에서는 7개 자치구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양산을 빌려주고 있습니다.
이 관리대장에 이름과 연락처, 반납 일자를 적으면 양산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낮은 회수율입니다.
폭염이 시작되기 전 행정복지센터나 구청 등 100여 곳에 3천여 개가 비치되지만, 여름이 끝나고 나면 절반도 남지 않습니다.
[신봉일/부산 동구청 안전예방과 : "좋은 마음으로 빌려드리는 건데 그렇다고 저희가 전화드려서 독촉하기도 조금 애매한 상황이라서…"]
양산 한 개 가격은 만 원 안팎, 해마다 양산을 다시 구입하는 데 드는 돈이 수천만 원에 이릅니다.
[부산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반납이 안 된 게 한 65% 정도 되잖아요? 그러면 65%는 저희가 또 올해 예산으로 구입해서 다시 또 충당하고…"]
시민 건강을 위해 마련된 '양심 양산 대여소', 일부 사용자들의 비양심에 자치단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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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윤 기자 (yu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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