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항생제도 부족”…의약품 수급 부족 갈수록 심화
[앵커]
2년 전, 어린이 해열제 품귀 현상이 있었습니다.
독감과 같은 감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이런 일이 되풀이돼 왔는데요.
그런데 최근엔 의약품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공급이 달리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지난해 파악된 의약품 공급 중단과 부족은 285건.
1년 전보다 20% 넘게 늘었고, 최근 5년 사이엔 2.7배가량 늘었습니다.
의약품 수급 부족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난치성 질환 환자는 당장 약이 없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어 우려가 큰데요.
약을 구하는 게 왜 이렇게 힘들어지는 건지, 김성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아이가 1형 당뇨를 앓는 이 보호자는 최근 근심이 늘었습니다.
1형 당뇨 환자에게 필수인 인슐린 약을 구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저혈당이 왔을 때 혈당을 올려주는 주사제와 스프레이도 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당뇨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저혈당이 온다면 집에서 할 수 있는 약은 없고 응급 상황으로 가는 거 말고는… 인슐린도 공급이 안 될 때는 또 안 된 적이 있었고."]
이 약국은 처방 약이 없어 환자를 돌려보내는 일이 잦아지자 약품 20여 종의 수량을 수시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혜정/대한약사회 학술이사 : "항생제인데 너무 간헐적으로 우리 대한민국에 입고가 되고 있어서 실제로 원장님이 쓰고자 하실 때 약이 없는 경우도 굉장히 많거든요."]
항생제처럼 자주 먹는 약부터 일부 항암제, 진통 주사제, 지혈제 등도 최근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원인은 기초 성분 70%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
중국과 인도 비중이 높은데 최근 현지 규제가 강화돼 원가가 상승했습니다.
제조사들이 비용 부담을 이유로 생산을 줄이면서 영향을 미친 겁니다.
해외 제약사가 공급을 끊으면 속수무책입니다.
[김도완/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 "약이 확 중단이 돼 버리거나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환자들이 굉장히 고생하실 거거든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는…"]
의약품 수급 안정을 위해선 공공 생산 시설을 만들고 국산 약품 비중을 늘려 자급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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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ss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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