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증상에도 대책 없더니.. 7번째 땅꺼짐에 행인 부상
충주의 한 인도에서 땅 꺼짐이 발생해 20대 행인이 빠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지점 인근에서는 지난 2년간 벌써 7번이나 땅꺼짐이 발생했는데, 노후 하수관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전조증상을 무시하고 임시 복구만 하던 충주시는 사람이 다치고 나서야 대책을 내놨습니다.
전효정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상가 앞 인도가 움푹 내려앉았습니다.
꺼진 땅속에는 하수도 배관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어제(6) 오후 4시 10분쯤, 이곳에 가로, 세로 1.5m, 깊이 1.8m 규모의 땅꺼짐이 발생했습니다.
길을 지나던 20대 여성은 이곳에 떨어져 발목과 손목을 다쳤습니다.
◀ SYNC ▶ 목격자
"싱크홀이 처음에 생길 때는 이만큼 움푹한 상태에서 구멍이 보이거든요. 그러면서 조금 더 찢어졌어요. 그 상태였는데 여자분이 거기 서 계셨던 거예요. 비키라고 위험하다고 딱 소리치자마자.."
그런데 이 사고 지점에서는 비슷한 땅꺼짐 사고가 최근 잇따라 발생한 상태였습니다.
◀ st-up ▶
사고가 발생한 바로 옆 횡단보도에서도 지난달 20일 땅 꺼짐이 발생했고, 지금은 이렇게 아스콘으로 메꿔진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2년 전인 2023년 7월부터 인근 지역에서 땅꺼짐이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당시 주민이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번 사고 지점에서 30m 떨어진 인도에서 보도블록이 내려앉아 시커먼 구멍이 드러나 있습니다.
전봇대까지 내려앉아 결국 철거 작업까지 이뤄졌는데, 당시 땅꺼짐이 일어난 곳 위에 한동안 나무판을 올려놓고 주민들이 그 위로 걸어 다녔습니다.
더 무너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 INT ▶ 이명열 / 충주시 칠금동
"이 자리가 한 세 번 정도 그랬어요. 세 번 한 2년 사이에 세 번 정도."
그런데 1년 뒤 비슷한 자리에서 땅꺼짐이 또 나타났습니다.
이후 비가 많이 오고 난 뒤면 땅꺼짐 사고가 어김없이 이어졌습니다.
◀ st-up ▶
지난 2년 동안 이 인도를 따라 90m 내에서 7차례 땅 꺼짐이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주민들은 땅꺼짐이 발생하면 매번 충주시에 신고했고, 그때마다 임시 복구가 반복됐습니다.
◀ INT ▶ 임창규 / 충주시 칠금동
"기회가 될 때마다 전체적으로 좀 보수가 필요하다고 어필은 했었죠. 근데 아무래도 예산 때문에 집행이 안 된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이게 어느 정도는 좀 예견된 사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인근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있는데, 땅꺼짐 전조증상에도 사실상 아무런 대책이 없었습니다.
◀ SYNC ▶ 인근 주민
"항상 거기가 꺼져서 학교 갈 때 애들이 되게 위험해요. 근처가 학교가 되게 많거든요. 여기에 주로 학생들이 많으니까 그게 걱정이 되는 거죠."
이 지역은 1990년 대 초반에 만든 택지개발지구로, 30년이 넘은 노후 하수관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하수관의 부식된 틈으로 물이 빠져나가면서 인근의 모래와 흙이 쓸려내려가 지반이 약해져 주저앉는 겁니다.
충주시는 4년 전부터 이 하수관을 교체하려고 정부에 요구했는데 예산이 배정되지 않아 공사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INT ▶ 현완호/충주시 하수도사업소장
"21년부터 정밀 검사를 해서 보수를 하려고 국비를 계속 요청을 했습니다. 그걸로 행정절차 환경부에 돈을 지속적으로 요구를 했는데 그게 9월에 확정될 예정입니다."
충주시는 사람이 다치고 나서야 자체 예산을 들여서라도 노후 하수관을 먼저 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효정입니다.(영상취재 천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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