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날 루틴’ 공유하는 美 Z세대... 연봉·지출 내역 털어놔

“제 연봉은 11만3000달러(약 1억5000만원)예요. 격주로 4360달러(약 600만원)를 받지만 건강저축계좌에 140달러, 퇴직연금에 914달러, 세금 등을 빼고 나면 순수령액은 2406달러뿐이죠.”
미국 간호사 헬렌(31)은 최근 소셜미디어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14년 후에 조기 은퇴를 하기 위해 저축과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순수령액에서도 770달러는 결혼 준비 펀드에 넣고 269달러는 개인 은퇴 계좌로 들어간다”면서 “자동으로 빠져나가도록 설정해서 급여를 만져 볼 기회도 없다”고 했다. 6000명 이상이 ‘좋아요’를 누르고 1100여 명이 이 영상을 저장했다. 댓글에는 “은퇴 자금으로 얼마를 계획하고 있느냐” “고금리 저축은 어느 상품인지 알려줄 수 있느냐” 등 진지한 질문이 이어졌다.
미국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 사이에서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소득과 지출 내역을 공개하는 ‘월급날 루틴(paydayroutines)’ 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월급날 루틴은 급여일마다 저축·공과금·생활비 같은 지출 항목을 점검하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원래는 매우 개인적인 활동이었지만 최근에는 직업과 연봉, 세세한 지출 내역을 1달러 단위까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한다는 차이가 있다. 자신을 드러내는 데 거부감이 적고 재정 운영에 관심이 많은 Z세대의 특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트렌드는 밀레니얼 세대(1980~1990년대 중반 출생)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7~2009년 노동 시장에 진입하면서 시작됐다”면서 “이를 발전시켜 Z세대가 개인 재정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또래가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보고 배운다. 지출 계획 공유를 통해 절약 의지를 다지기도 한다. 소셜미디어에는 ‘월급날 루틴’이라는 꼬리표(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온 영상이 1만 건을 넘는다.
Z세대가 처한 경제 상황이 팍팍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재정 자문사 어번도 웰스의 최고경영자 에릭 시몬슨은 NYT에 “기성세대는 안정적으로 은퇴할 수 있는 연금이 있었고, 집값은 훨씬 저렴했고, 소득은 주택 가격과 생활비에 비해 높았다”면서 “요즘 젊은이들은 이들보다 큰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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