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식도락 여행 1번지'로 떴다

서충환 기자 2025. 8. 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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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사과·성주 참외·영덕 대게
브랜드파워·높은 인지도 앞세워
여행객 추천 농산물 여행지 1위
청송사과의 막강한 브랜드 파워로 청송군이 국내 여행객들이 가장 추천하는 농산물 여행지 1위에 올랐다. 사진은 청송사과 수확 모습.
경상북도가 농·수·축산물 부문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추천율을 기록하며 지역 특산물의 우수성을 다시금 입증했다. 청송사과, 성주참외, 영덕대게, 의성마늘 등 각 지역의 대표 브랜드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여행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청송은 전국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청송사과의 막강한 브랜드 파워로 국내 여행객들이 가장 추천하는 농산물 여행지 1위에 올랐다. 전국 최대 산지로 자리 잡은 '청송사과의 힘'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더불어 영덕대게, 성주참외, 의성마늘, 문경약돌한우 등 지역 고유 특산물들이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며 농·수·축산 전반에서 경상북도가 강세를 보였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4만87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 여행자·현지인의 국내여행지 평가 및 추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송군은 농산물 부문에서 57.7%의 추천율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성주군(52.2%), 영동군, 논산시, 산청군, 의성군 순이었다.

청송군이 정상을 차지한 데에는 단연 '청송사과'의 영향이 컸다. 청정한 자연환경과 산간 지형에서 자란 청송사과는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당도로 오랜 기간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아 왔다. 2024년 기준 청송사과는 4609농가에서 연간 약 7만5000톤을 생산하며 전국 사과 생산량의 16%를 차지했다. 연간 생산액은 약 3000억 원에 달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사과'로 자리 잡았다.

매년 10월 말 개최되는 청송사과축제는 이러한 브랜드 파워를 대중에 각인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 특산물과 축제를 결합한 관광 전략이 지역 경제에도 실질적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번 조사에서 "특산물의 품질보다 지역 고유의 스토리와 브랜드 인지도가 여행지 선택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청송사과, 성주참외, 의성마늘, 영덕대게 등은 이름만으로도 지역 이미지가 떠오를 정도로 강력한 브랜드 자산을 지닌 특산물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청송사과
이번 조사에서는 농산물 외에도 수산물과 축산물 부문이 함께 발표됐다. 경북도는 농산물(광역 기준)과 축산물 부문 모두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수산물에서는 영덕군이 73.9%의 추천율로 전남 완도군에 이어 기초지자체 2위에 오르며 전통의 '대게 명가'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축산물 부문에서는 경북 내륙지역의 한우 브랜드들이 상위권에 대거 진입했다. 의성을 비롯해 문경, 영천, 봉화 등은 지리적 특성을 활용한 고급 한우 생산지로 각광 받고 있으며, 추천율 21.7%를 기록한 경북은 광역 기준으로도 전국 최상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먹거리 소비를 넘어, 지역 특산물 기반의 체험관광과 로컬푸드 문화 확산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도 맞물려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 농수축산물의 고급화 전략과 체험 프로그램,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관광상품이 농촌형 경제 모델의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청송사과가 전국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데에는 군민들의 땀과 정성이 깃들어 있다"며 "앞으로도 청송사과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상북도는 청송 외에도 성주군(참외), 의성군(마늘·자두), 봉화군(수박·송이), 김천시(자두·포도) 등 농산물 부문에서만 무려 9개 기초지자체가 상위 10위권에 포함되며, '특산물 관광 1번지'로서의 면모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경북의 이러한 성과는 내륙 중심의 산간 농촌 지역이 특산물 기반 관광 자원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