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뉴스] 김문수 "계엄 해서 누가 죽었나?"…폭탄 발언에 당도 '화들짝'

이성대 기자 2025. 8. 7. 20: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자]

< "아무도 죽지 않았다" >

오늘(7일) 국민의힘에서 당대표 후보 4명이 최종적으로 가려졌죠.

이 가운데 한 명인 김문수 후보가 전한길, 고성국 씨 등 극우 유튜버들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그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계엄한 거 저는 찬성 안 합니다. 그러나 그분이 계엄을 해서 누가 죽었거나, 다쳤거나 그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되고 없지 않습니까.]

불법계엄이 사실상 미수에 그치고, 인명 피해도 없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식의 주장을 펼친 겁니다.

[앵커]

계엄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그런데 계엄은 문제가 없다, 이건 서로 모순인 것 같고요. 그리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했던 주장 하고도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요.

[기자]

아무 일도 없었다, 아무 피해도 없었다는 주장은 윤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 국면에서 여러 차례 주장했던 논리와 비슷한데요.

[윤석열/전 대통령 (지난 2월 4일) :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뭐 지시를 했느니 지시를 받았느니 뭐 이런 얘기들이 마치 그 어떤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같은 거를 쫓아가는 그런 느낌을 좀 많이 받았고요…]

유명한 발언이었죠. 그런데 알다시피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파면을 결정했습니다.

만약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하면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헌법재판관 8명 전원이 탄핵에 찬성했을 것이냐, 이런 반론을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고요.

이 때문에 전한길 씨 같은 민간인이 아니라 야당 대표로 출마한 김문수 후보가 여전히 헌법재판소 결정에 배치되는 주장을 하는 게 아니냐. 이것은 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 일도 없었다가 아니라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아직도 그 많은 일들이 해결이 안 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미수도 범죄잖아요. 어떻게 봐야 됩니까? 법적 처벌을 피하는 건 아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할지라도 범죄행위에 해당할 수 있는 것이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무엇보다 12·3 당일날 밤을 생각해 보면 국회에서 신속하게 계엄 해제 표결을 했었고 또 국회 앞에 많은 시민들이 한밤중에 모이면서 불법 계엄 사태가 신속하게 끝났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의도적으로 생략한 채 아무 피해가 없었던 그 결과만을 주장하는 것은 왜곡이다. 이런 지적이 있는 것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가 "계엄을 막았으니까 유혈사태가 나지 않은 것이지, 유혈사태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계엄이 별거 아닌 것은 아니다", "계엄이 유지가 됐다고 하면 대규모 국민 저항에 정권은 전복이 되고 국민의힘은 완전히 소멸됐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 정청래 대표의 민주당. "만약에 국민의힘이 내란 사태에 사과하지 않으면 정당 해산도 가능하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그런 주장에 빌미를 주고 있다. 이런 목소리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