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일대 선사시대 흔적] 개발 때마다 유물 발굴 “얼마든지 더 나올 수도”

정혜리 기자 2025. 8. 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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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토지구획사업 중 출토
보존 차원 '검단선사박물관' 건립
루원시티·왕길동 등서 잇단 발견

검암역세권서 발굴 유물 7252점
시립박물관 등서 전시 활용 전망
“서해안 쪽 드문 유적” 쏠린 관심
▲ 개발이 진행 중인 인천 검단 역세권 개발지구에서 구석기 시대 유물이 대거 출토됐다. 개발지구 앞으로 열차가 지나고 있다. 국내 서해안 일대에서 확인된 최대 규모다. 사진은 7일 인천 검암 역세권 공공주택지구 공사현장.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인천 서구 지역에서 최근 구석기 유물이 대거 출토되는 등 도시 개발 과정에서 이 같은 발견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 최초로 구석기 유물이 모습을 드러냈던 만큼, 서구가 인천의 오랜 문명 역사를 읽어낼 유산의 보고(寶庫)로서 조명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인천일보>의 "검암 역세권 공공주택 지구에서 구석구 유물 7000여점이 발굴됐다"는 보도 후 지역 사학계 등에서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인천일보 8월7일자 7면 "검암동서 유물 7252점…서구 전역이 '구석기 보고'">

특히 7252점의 유물 중 주먹도끼와 뗀석기, 긁개, 몸돌 등 7000점 이상이 구석기 유물로 분류됐는데, 이는 총 3개로 나뉜 발굴 조사지역 가운데 북쪽에 해당하는 '하동말 유물산포지2'에서 모두 발굴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구는 인천 내륙에서는 최초로 구석기 유물이 발견되는 등 선사시대 유적 발굴의 오랜 역사와 의미를 지닌 지역이다. 그런 만큼 인천에서는 하나뿐인 선사시대 전문 박물관이 둥지를 틀기도 했다.

1999년 검단과 마전, 당하, 원당지구 등 인천 서북부지역 토지구획정리사업 진행 과정에서 사업지구 내 다양한 시대 유적이 대규모 발굴됐고, 보존 등 차원에서 원당지구 내 선사박물관 건립 필요성이 제기됐다.

당시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은 서구 원당동 원당지구 내 유물전시관 건립을 통보했고, 이에 따라 2008년 11월 인천시립박물관 분관으로 '검단선사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서구 일대에선 도시를 개발해내는 과정에서 구석기 등 선사시대 유적·유물 발굴이 이어져 왔다.

국가유산청 누리집에 공개된 각 발굴조사 보고서들에 따르면,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건설공사(1공구) 부지를 비롯해 루원시티(가정오거리) 도시개발사업부지 등 서구 가정동 일대에서 구석기 유물이 출토됐다. 이 외에도 왕길동을 비롯한 검단지역 일대에서 신석기, 청동기 시대 등 선사시대 유구 등이 발견됐다.

이번 검암역세권 공공주택지구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소유권 주장자가 없을 경우 국가에 귀속되며, 분석 및 보존 조치 등을 거쳐 지역 내 인천시립박물관, 검단선사박물관 전시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지역에서는 이번 발굴이 구석기 유물의 대거 출토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단선사박물관 관계자는 "인천에서 최초로 구석기 유적이 발견된 지역이 검단이고, 그 발굴의 중요성 때문에 검단선사박물관이 건립된 것"이라며 "이번(검암역세권 공공주택지구)에 발굴된 것도 대부분 구석기 시대 유물들인데, 구석기 시대에 검단과 검암 일대 지역이 사람들이 많이 살았던 곳인 것 같다. 구석기 시대 유물이 굉장히 많이 발견된 점은 학술적으로 중요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희인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은 "인천 내에서 선사시대 중 구석기 유적이 많거나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다양한 석기들이 나와서 인천지역, 서해안 쪽에서는 보기 드문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구석기 시대와 지금의 지형이 다른 만큼 현재 유적 분포도를 가지고 당시 문화권을 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서구 지역에서 구석기 유적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현재로선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앞으로 보지 못했던 유적들이 얼마든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는 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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