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행복할 권리…‘노키즈존’ 혐오 멈춰주오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2025. 8. 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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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새끼' '초딩' '초글링' '급식충' '금쪽이''잼민이'. 어린이를 비하하는 단어들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혐오 표현, 역차별 논리가 깔려 있는 '민식이법 놀이' 괴담과 교통안전 문제, 노키즈존 업장이 증가하는 현상, 어린이·청소년을 통제하려는 욕망이 담긴 성교육 도서 검열 등 다양한 주제와 분야 사례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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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존 한국 사회- 장하나 외 지음 /교육공동체벗 /1만6000원

- 정치하는엄마들 등 활동가들
- 韓사회 어린이 차별·통제 고발
- 아동·청소년 존중 캠페인 소개
- “공격적 언어 지양으로 공존을”

‘애새끼’ ‘초딩’ ‘초글링’ ‘급식충’ ‘금쪽이’‘잼민이’…. 어린이를 비하하는 단어들이다. 말하는 어른도 기분이 안 좋아지는 단어인데, 듣는 어린이의 심정은 오죽할까.

2022년 5월 4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어린이날 100주년 ‘어린이 차별 철폐의 날 선포’ 기자회견 모습. 어린이 활동가들은 직접 작성한 발언문과 피켓을 통해 당사자로서 노키즈존의 차별 문제를 지적했다. 교육공동체벗 제공


‘노키즈존 한국 사회’는 한국 사회의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혐오·차별에 대응해 온 사람들의 경험과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정치하는엄마들, 어린이책시민연대, 그리고 청소년인권단체 활동가들이 저자로 참여했다. 저자들은 각자의 경험과 활동을 통해 한국 사회 어린이·청소년 혐오를 지적하고 비판하며, 문제의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짚는다. 나아가 어린이·청소년을 존중하며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운동 사례를 소개한다.


어린이를 미성숙한 존재, 시끄럽고 민폐를 끼치는 존재로 간주하고 비하하고 내쫓는 것뿐만 아니라, 어린이가 정치적인 목소리를 냈을 때 비난받은 사건, 폭력과 검열로 통제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상황 등 어린이를 차별하고 공격하는 모습을 비판한다.

장하나(정치하는 엄마들 사무국장) 저자가 쓴 책의 발문에 이런 대목이 있다. “오늘도 나는 어른이자 어린이다. 모든 어른은 어린이의 연장선이다. 그래서 노키즈존은 ‘노휴먼존’이다. 어린이를 환대한다는 것은 곧 나를 환대한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가 연결된 감각을 회복하지 않으면 어린이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어린이가 먼저 멸종할 것이다.” 노키즈존은 ‘노휴먼존’이라니, 어쩐지 불안하다. 출산율 저하를 막는 대책이 필요한 현실인데도 ‘노키즈존’ 타령하다가, 나라가 ‘노키즈존’이 될지도 모를 판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노섬바디존’도 나타나고 있다. ‘노시니어존’ ‘노아줌마존’ ‘노아재존’ 등등. 아이를 혐오·차별하는 현상을 방관하는 사이 우리 모두 그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도 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책 1부는 ‘어린이를 혐오하는 사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혐오 표현, 역차별 논리가 깔려 있는 ‘민식이법 놀이’ 괴담과 교통안전 문제, 노키즈존 업장이 증가하는 현상, 어린이·청소년을 통제하려는 욕망이 담긴 성교육 도서 검열 등 다양한 주제와 분야 사례를 다룬다. 2부는 ‘어린이는 시민이다’. 차별적인 언어 문화를 지적하고 어린이·청소년을 존중하는 언어를 제안한 “어린 사람은 아랫사람이 아니다” 캠페인, 어린이책을 통해 어린이의 삶과 권리를 이야기하고 연대한 “어린이도 시민이다” 활동, 어린이·청소년의 주체적 관점에서 교육 문제를 비판한 ‘학습 시간 줄이기’ 캠페인을 소개한다.

공현(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투명가방끈 활동가) 저자는 ‘혐오와 보호는 함께 작동한다’는 글로 책의 내용을 갈무리한다.

“이제 한국 사회에 어린이·청소년 혐오가 나타나고 있음을 부정하기는 어려워졌다. 2019년 유엔아동권리위원회의 대한민국에 대한 심의 과정에서 르네 윈터 위원은 ‘전반적으로 한국은 아동을 혐오하는 국가라는 인상을 받았다. 국가, 교사, 미디어 등으로 고통받는 아동들이 있는데, 왜 아무도 아동 곁에 서 주지 않는가?’라고 발언했다. 이는 한국 사회의 열악한 인권 상황, 나아가 어린이·청소년 혐오를 외부 시선에서 지적한 말로 받아들여졌다. 노키즈존은 어린이와 공존하고 싶지 않아 하는 마음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어린이 혐오의 대표적 사례로 지목된다. 그 밖에도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혐오 표현이 유행어가 되고, 학생인권조례와 같은 제도가 폐지되고 후퇴의 위기에 놓이는 등 어린이·청소년 혐오는 곳곳에서 작용하고 있다.”

어쩌면 이 책의 주장만 옳다고 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을 것이다. 그 모든 생각이 더 이상의 혐오와 차별을 없애는 지혜로 모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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