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사 뒤 통화 좀" 잘못 건 전화로 드러난 권성동 측 '접근'

이자연 기자 2025. 8. 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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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최근 권성동 의원 측이 통일교 2인자 윤씨 쪽에 전화를 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수사 상황을 알려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JTBC에는 특이한 녹음파일이 제보로 들어왔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자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2일 오후, 택배기사 A씨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택배 배송을 하게 됐습니다.

받는 사람은 권 의원이었지만 연락처는 권의원 보좌진의 전화번호가 적혀있었습니다.

[권성동 의원 보좌진 (지난 7월 22일) : {권성동 의원님한테 보내시는 ○○를 지금 가지고 가고 있거든요.} 경비실에 맡기시면 들어가다 제가 찾아서 전해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날 저녁 8시쯤, A씨는 갑작스러운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권성동 의원 보좌진 : 아까 전화 통화했던 권성동 의원 비서인데요.]

[택배기사 A씨 : 네? {권성동 의원님 비서인데요.} 아 네네 보좌관님. {조사받고 나오시면 의원님이 통화 좀 하셨으면 하시는데요.} 저하고요? {아니 윤 본부장님하고.}]

잘못 건 전화였습니다.

[권성동 의원 보좌진 : 그러면 이따가 통화… {저는 배송 기사인데요.} 아 죄송합니다.]

이날은 전 통일교 2인자, 윤모 씨가 첫 특검 소환조사를 받은 날이었습니다.

윤씨는 지난 2022년 권성동 의원에게 불법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의 다이어리엔 2022년 1월 5일 서울 여의도의 고급 중식당에서 '권성동 의원에게 큰 거 한 장을 '서포트' 했다는 기록도 적혀있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이날 권 의원 측은 실제로 윤씨 측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씨의 한 측근은 "조사 당일 오후 1시쯤 보좌진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30초 쯤 통화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조사를 끝내고 권 의원과 윤씨가 직접 통화 했는진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윤씨 구속영장 실질심사 전에도 영장에 적힌 혐의가 무엇인지 등을 묻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앞둔 권 의원 측이 돈을 준 혐의로 조사를 받는 통일교 쪽에 수차례 접근해 수사 상황을 공유받으려 했던 겁니다.

권 의원 측에 여러 차례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 드릴 것이 없다"고만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강경아 영상디자인 곽세미 한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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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57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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