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사 뒤 통화 좀" 잘못 건 전화로 드러난 권성동 측 '접근'
[앵커]
그런데 최근 권성동 의원 측이 통일교 2인자 윤씨 쪽에 전화를 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수사 상황을 알려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JTBC에는 특이한 녹음파일이 제보로 들어왔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자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2일 오후, 택배기사 A씨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택배 배송을 하게 됐습니다.
받는 사람은 권 의원이었지만 연락처는 권의원 보좌진의 전화번호가 적혀있었습니다.
[권성동 의원 보좌진 (지난 7월 22일) : {권성동 의원님한테 보내시는 ○○를 지금 가지고 가고 있거든요.} 경비실에 맡기시면 들어가다 제가 찾아서 전해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날 저녁 8시쯤, A씨는 갑작스러운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권성동 의원 보좌진 : 아까 전화 통화했던 권성동 의원 비서인데요.]
[택배기사 A씨 : 네? {권성동 의원님 비서인데요.} 아 네네 보좌관님. {조사받고 나오시면 의원님이 통화 좀 하셨으면 하시는데요.} 저하고요? {아니 윤 본부장님하고.}]
잘못 건 전화였습니다.
[권성동 의원 보좌진 : 그러면 이따가 통화… {저는 배송 기사인데요.} 아 죄송합니다.]
이날은 전 통일교 2인자, 윤모 씨가 첫 특검 소환조사를 받은 날이었습니다.
윤씨는 지난 2022년 권성동 의원에게 불법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의 다이어리엔 2022년 1월 5일 서울 여의도의 고급 중식당에서 '권성동 의원에게 큰 거 한 장을 '서포트' 했다는 기록도 적혀있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이날 권 의원 측은 실제로 윤씨 측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씨의 한 측근은 "조사 당일 오후 1시쯤 보좌진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30초 쯤 통화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조사를 끝내고 권 의원과 윤씨가 직접 통화 했는진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윤씨 구속영장 실질심사 전에도 영장에 적힌 혐의가 무엇인지 등을 묻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앞둔 권 의원 측이 돈을 준 혐의로 조사를 받는 통일교 쪽에 수차례 접근해 수사 상황을 공유받으려 했던 겁니다.
권 의원 측에 여러 차례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 드릴 것이 없다"고만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강경아 영상디자인 곽세미 한새롬]
◆ 관련 기사
[단독] "권성동 준 금품, 비밀금고서 꺼내"…"손댈 사람, 다섯 명뿐"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57895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석열 측 "10여명이 달려들어...의자 채 들어올렸다" 반발
- [단독] 김건희 "PNR 언론사인 줄 알아"…특검 혐의 전면 부인
- "조국 부부 구속 과잉"이라던 홍준표 "김건희 불구속 사유 있을지…윤석열 자업자득"
- 손흥민 LAFC 입단 공식발표…"이적료 2650만 달러 이상"
- 국평 70억 원베일리 ‘사우나 대변’ 비상...“범인 추적중”
- [단독] 김건희 "PNR? 언론사인줄"…‘명태균 카톡방’에선 달랐다
- 조국 ‘광복절 특사’ 출소하나…이 대통령 결정만 남았다
- ‘25일’ 한·미 정상회담…미 국방부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 논의중"
- 정예 요원도 못 끌어냈다…윤석열 버티기 ‘접입가경’
- [단독] 법무부에 "이만희 교육 연기 가능하냐"…용산 전화 뒤 ‘황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