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이 간다] "미군 반환기지 4곳에 첨단기업 유치할것"

이상헌 기자(mklsh@mk.co.kr) 2025. 8. 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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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의정부시장
사유지보다 가격 경쟁력 높아
땅값 절반이하로 기업에 공급
서울로 청년인구 유출 막고자
망월사역 일대 문화 거리 조성
광역환승센터로 접근성 높일것

◆ 지자체장이 간다 ◆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도시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의정부시

"그동안 의정부는 기업이 들어설 만한 입지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외면받았고, 도봉산과 수락산을 찾는 산행 인구는 물론 지역 청년들마저 서울로 빠져나가 소비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흐름을 끊고 사람이 머물며 기업이 찾아오는 도시로 바꾸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7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8기 출범 이후 도시의 체질을 전방위로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그는 "의정부의 미래 비전은 분명하다"며 "기업을 유치해 자족 기능을 높이고 사람이 머무를 수 있도록 문화와 환경이 풍요로운 도시를 만드는 것이 양대 축"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유치의 핵심 기반은 미군 반환공여지다. 과거 군사도시의 이미지를 가졌던 의정부는 미군 부대가 모두 철수하면서 도시 발전의 전환점을 맞았다. 전체 8개 공여지 가운데 4곳은 이미 주거지와 행정타운 등으로 개발됐고 남은 4곳은 기업 유치 중심으로 방향을 잡았다. 김 시장은 미군 반환공여지가 일반 사유지에 비해 약 40% 수준의 가격으로 공급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여지는 국유지이기 때문에 감정가 기준으로 매입할 수 있고, 행정 절차도 빠르게 진행돼 예측 가능성과 가격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며 "반면 사유지는 통상 감정가의 2.5배를 줘야 해 가격 경쟁력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미군 반환공여지 가운데 캠프 레드클라우드와 캠프 카일은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지정돼 있다. 지정이 확정되면 수도권정비계획법 적용 제외를 통해 과밀억제권역이라는 규제를 피할 수 있고 조세 감면·행정절차 간소화·재정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뒤따르게 된다.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디자인, 미디어콘텐츠, 인공지능(AI) 산업이 어우러진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조성될 예정이며 캠프 카일은 인접한 을지대병원과 가톨릭대 성모병원의 입지를 활용해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로 개발이 추진된다.

이를 토대로 의정부시는 경기북부 산업 전반을 이끄는 거점 도시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시장은 의정부가 성장하면 인접한 양주의 섬유산업, 포천의 가구산업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접근성 측면에서도 의정부의 경쟁력은 분명하다. 여지껏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김 시장은 "의정부는 인천공항까지 45분, 강남까지는 30분 거리"라며 "심리적으로만 멀게 느껴질 뿐 물리적 거리나 소요 시간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 유치와 더불어 역세권을 중심으로 젊은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현재 도봉산과 인접한 망월사역~신한대 일대 도로를 보행 중심 공간으로 개편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자동차 도로는 기존 4차로에서 1차로로 축소하는 대신 보행자 광장과 휴식 공간, 문화 행사가 열리는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김 시장은 "시정 목표인 '걷고 싶은 도시'의 일환으로 해당 구간 사업은 현재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버스킹과 플리마켓 등이 상시 열리는 젊음의 거리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사업 범위를 수락산 자락의 장암역까지 확장해 '의정부판 경리단길'로 육성할 계획이다. 그는 "서울로 유출되는 산행 인구까지 잡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심지 역할을 못하고 있는 의정부역 일대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됐다. 김 시장은 "GTX-C노선만 개통되면 자칫 서울로의 빨대 효과가 우려된다"며 "이를 막기 위해 의정부역 자체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안으로 역세권에 업무·문화 복합 공간과 스타트업, 오픈캠퍼스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 시장은 "의정부역 반경 20~30㎞ 내에 5개 대학이 있다"며 "오픈캠퍼스 입지로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호텔과 컨벤션센터, 고속·광역·시내버스를 연결하는 광역 환승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의정부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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