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지구영상제' 기후위기 속 희망 모색
〈제인 구달-희망의 이유〉등 20개국 49편 엄선
산청 사례 중심으로 기후위기 정책 대안 모색도

기후위기 속 희망을 모색하는 '하나뿐인지구영상제'가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다. 20개국 49편의 작품으로 희망을 역설하는 가운데 대형 산불과 극한 호우를 겪은 산청 사례를 중심으로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콘퍼런스도 진행된다.
◇20개국 49편 엄선 = 올해 영상제 주제는 '희망'이다. 138개국 출품작 2303편 중 20개국 49편이 엄선돼 관객과 함께 희망의 씨앗을 찾아 나선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3편을 포함해 프리미어 작품만 28편(월드 3·인터네셔널 7·아시아 5·한국 13)이다.
개막작은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의 여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제인 구달-희망의 이유〉(데이비드 리클리·2024)다. 북방대머리따오기의 알프스 횡단, 블랙피트 부족의 아메리카들소 재도입, 산성비로 황폐했던 캐나다 서드베리의 생태 회복 등 실사례를 중심으로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파괴 시대에서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이유를 찾는다.
캐나다 과학자 출신 데이비드 리클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구달 박사의 신념은 리클리 감독 제작 방식에도 이어졌다. 그는 "이 작품을 만드는 전 과정에서 그 정신을 실천에 옮기고자 했다"며 "전기차를 활용한 이동, 현지 제작진 중심의 친환경 촬영, 재활용 기반의 프로덕션 운영 등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치밀하게 반영됐다"고 밝혔다.

◇5개 섹션·특별 상영 = 영상제는 △기후위기 NOW △지구를 지켜라 △지구를 살리는 식탁 △살아있는 지구 △지구 파노라마 등 5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환경운동 실천 예술가 단체인 보헤미안스·WWF(세계자연기금) 캠페인 영상 등 특별 상영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기후위기 NOW' 섹션에서는 현대미술 역할을 짚는 〈기후 예술: 저항에서 유토피아로〉(마티아스 프리크·2025), 유럽에서 산불 발생 위험이 가장 큰 스페인 갈리시아 남부의 여름을 담은 몰입형 다큐멘터리 〈온리 온 어스〉(로빈 페트뢰·2025) 등이 상영된다. '지구를 지켜라'에서는 유럽 최대 규모의 노천 리튬 광산 건설에 맞서는 포르투갈 코바스 두 바로수 마을 주민들의 투쟁을 담은 〈좋은 마을, 나쁜 자본, 그리고 산〉(파울루 카르네이루·2024) 등이 관객과 만난다.
'지구를 살리는 식탁'에서는 4세대에 걸쳐 가족 손으로 이어진 농장 이야기를 담은 〈울리: 작은 농장 이야기〉(레베카 뉘스타박·2024), 2020년 인도의 신농업법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선 수백만 농민들의 시위를 기록한 〈혁명을 경작하다〉(니쉬타 자인·2024)이 소개된다. '살아있는 지구'에서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글로벌 자본주의 맥락에서 고찰하는 도발적 다큐멘터리 〈아이 웨이웨이: 애니멀리티〉(아이 웨이웨이·2024), 인간에 의해 멸종된 주머니늑대를 주인공으로 생물다양성과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하는 판타지 장편 애니메이션 〈타즈메이니아 호랑이 테오〉(샹텔 머리·2024)이 눈길을 끈다.
'지구 파노라마'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이 솟구치는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에서 벌어지는 환경 재앙을 다룬 〈스페이스X의 비극〉(쥘리앵 엘리·2025) 등을 통해 다층적인 현실을 마주한다.
◇산청 산불 위기 짚고 대안 모색도 = 부대행사도 주목된다. '하나뿐인지구 콘퍼런스'에서는 3편의 상영작과 함께 환경·사회 이슈를 탐구한다. 특히 23일 오후 1시 〈온리 온 어스〉 상영이 끝나고 홍석환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최병성 기후재난연구소 대표가 산청 사례를 중심으로 산불 위기를 짚고 정책 대안을 모색한다. 민은주 전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모더레이터(진행자)로 참여한다.
앞서 22일에는 오후 1시 〈제인 구달-희망의 이유〉 상영 후 배우 박효주가 기후위기에 따른 생태적 전환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진재운 하나뿐인지구영상제 공동집행위원장이 모더레이터로 함께한다. 24일에는 오전 10시 30분 〈로우랜드 키즈〉(산드라 윈서·2025)를 보고 배우 정영주와 허아람 인디고 서원 대표가 '재난 이후의 아이들'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해법을 함께 고민한다.
환경전문가 토크도 진행된다. 23일 오전 10시 30분 〈키나와 유크〉(기욤 마이다체프스키·2023) 상영이 끝나고 허아람 인디고 서원 대표가 영화 그리고 마주한 현실·사회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한다. 〈키나와 유크〉 이외에도 이날 오후 5시 30분 〈아이 웨이웨이:애니멀리티〉, 〈고래와의 삶〉(피터 첼코스키·짐 위컨스·2024), 24일 오후 2시 〈혁명을 경작하다>, 오후 2시 30분 〈나는 강이다〉(코린 판 에허라트·페트르 롬·2024), 오후 5시 〈스페이스X의 비극〉에서 전문가와 모더레이터가 함께하며 관객과 생각거리를 나눈다.
/류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