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충격의 2G 연속 붕괴→최재훈이 한화 선수 여럿 살렸다… 김경문이 특별히 생각한 '1승'

김태우 기자 2025. 8. 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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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실패를 겪은 김서현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며 격려한 최재훈(오른쪽) ⓒ곽혜미 기자

[스포티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한화는 5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1위 자리를 잠시 LG에 내줬다.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올해 팀을 지탱했던 필승조들이 무너졌다.

한화는 선발 문동주의 역투에 힘입어 7회까지 2-0으로 앞서 있었다. 넉넉한 점수 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2점 앞선 채 남은 두 이닝만 버티면 됐다. 타선 지원이 항상 부족했던 한화로서는 어쩌면 시즌 내내 경험한 일이었다. 그런데 8회 등판한 한승혁이 1사 후 황재균에게 솔로홈런을 맞더니 장진혁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강현우 타석 때는 상대 작전에 당하며 우중간 안타를 맞아 1사 1,3루 동점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에게 아웃카운트 5개를 맡기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김서현의 제구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이정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1사 만루에 몰렸고, 허경민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동점을 내줬다. 이어 안현민에게 다시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또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강백호에게 우측 몬스터월 꼭대기를 맞는 3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고 경기를 그르쳤다. 김서현의 충격적인 붕괴였다.

김서현의 시련은 6일에도 이어졌다. 한화는 경기 초반 상대 선발인 배제성을 잘 공략하며 5-0으로 앞서 나갔다. 선발이자 리그 최고 투수인 코디 폰세도 5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고 승리의 발판을 놨다. 김범수 박상원 조동욱 주현상까지 투수들을 총동원해 8회까지 5-1로 앞섰다.

▲ 김서현과 최재훈 ⓒ곽혜미 기자

하지만 8회 2사 후 등판해 위기를 잘 정리한 김서현이 9회 다시 흔들렸다. 이번에도 4사구가 문제였다. 권동진에게 볼넷, 1사 후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줬고 안현민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강백호에게도 2타점 적시타를 맞고 1점 차까지 쫓겼다. 한화는 급히 한승혁을 올려 경기 마무리를 맡겼지만 한승혁 또한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3루에 몰렸다. 희생플라이 하나면 동점이었다.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포수 최재훈의 활약이 빛났다. KT는 최성민 타석 때 초구에 스퀴즈 사인을 냈다. 하지만 번트를 대지 못했고, 3루 주자 강백호의 리드 폭이 길다는 것을 간파한 최재훈이 곧바로 3루에 던져 3루 주자 강백호를 잡아냈다. 1점 리드 1사 1,3루가, 1점 리드 2사 1루로 확 바뀌는 순간이었다. 결국 한화는 이 1점을 잘 지키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최재훈의 송구 하나가 팀을 구했다.

만약 이날도 역전패를 당했다면 어땠을까. 김경문 한화 감독은 7일 대전 KT전을 앞두고 승리는 물론 팀 분위기를 지킨 결정적인 플레이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사실 전날도 그렇고 우리가 그렇게 잘 안 졌다. 예전에 성적이 나쁠 때면 괜찮은데 지금 이길 때 그런 경기가 자꾸 나오면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는다”면서 “감독들이 1승, 1승 하지만 1승보다 큰 경기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2경기 연속 실패를 했지만 그래도 팀이 이겨 마음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던 김서현 ⓒ곽혜미 기자

실제 한화는 올해 불펜이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런 식으로 이틀 연속 역전패를 당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만약 그랬다면 선수단 전체가 쫓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최재훈의 송구 하나가 승리는 물론, 선수들의 자신감까지 지켜냈다는 게 김 감독의 호평이었다. 김 감독은 “오늘 선수들도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기에서 잘한 선수도 있고, 못한 선수도 있다. 이는 팀 승패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설사 자신이 못해도 팀이 이기면 그냥 묻힌다. 기분만 조금 안 좋을 뿐이다. 반대로 팀이 지면 못한 선수는 큰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 6일은 아마도 김서현이 그런 선수가 됐을지 모른다. 이틀 연속 실패로 큰 수렁에 빠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기면서 그나마 한숨을 돌린 채 남은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김 감독 또한 “야구에서 에러가 나오고 그랬을 때도 이게 이기면 아무 것도 아니게 된다. 하지만 지게 되면 잘못된 것들로 서로 간의 부담이 더 무거워지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래서 참 귀중한 승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잘 될 때 보면 수비를 쉽게 생각하는데 어제 같은 승리는 굉장히 귀중하다고 생각하는 승리였다”면서 수훈 선수들을 칭찬했다.

▲ 6일 경기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한 김경문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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