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차전지 사업 ‘제동’…포스코 니켈 합작법인 청산
에코프로도 준공 연기…지역 이차전지산업 전반 재조정 불가피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1년 넘게 이차전지시장이 침체되면서 포항 지역에서 추진하던 이차전지 소재사업 계획들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코그룹이 지난해 5월 전구체 점유율 세계 1위 기업인 중국 CNGR과 합작해 포항 영일만산업단지내에 건설하려던 니켈정제사업체인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주)이 1년 3개월 만에 삽도 들지 못한 채 사업을 접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을 통해 고순도 니켈 제조 및 판매 사업체인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을 법인 청산에 따른 지주회사의 자회사 탈퇴를 공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월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에 대한 법인 해산 절차에 들어가 7월 22일 이사회에서 청산 의결한 뒤 청산종결 등기를 마침에 따라 이날 청산절차를 종결시켰다.
중국 CNGR과 6대4의 지분합작으로 설립한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은 CNGR 니켈제련법인으로부터 순도 70%수준의 중간재인 니켈매트를 들여와 순도 99.9%의 이차전지용 니켈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31일 포항영일만산업단지에서 착공식을 가진 뒤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이차전지 수요가 급감하자 1년 넘게 사업을 지연시키다 결국 청산절차를 밟았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은 영일만산단 내 공장 부지를 포항시에 반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당초 포스코그룹으로부터 부지 금액의 10%를 계약금으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의 청산으로 인해 포스코퓨처엠이 추진하고 있는 전구체 생산 계획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당초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으로부터 이차전지용 고순도 니켈을 공급받아 양극재용 전구체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CNGR과 2대8의 지분 비율로 전구체 생산법인인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를 설립, 지난해 5월 영일만산단 내에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과 함께 착공식을 가졌다.
이들 두 업체는 당초 1조5천억원을 투입해 전기차 120만 대 분의 고순도 니켈과 전구체를 양산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이 문을 닫음에 따라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도 고순도 니켈 공급라인 변경이 불가피해 졌다.
특히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 역시 지난해 5월 착공식을 가졌지만 지금까지 엔지니어링설계 등 기초작업만 진행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행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퓨처엠은 CNGR과 협력해 포항지역에서의 전구체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두 업체의 청산과 사업지연으로 인해 포스코그룹이 지난해 밝혔던 그룹 이차전지소재 Full Value Chain구축 계획 역시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포스코퓨처엠은 당초 올해말 영일만 4단지내에 연산 10만6천t규모의 양극재 공장 종합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수요감소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공사진행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이차전지 소재 국내 선두주자인 에코프로 역시 마찬가지여서 올해 양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했던 영일만산단 양극재 공장 준공이 내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이차전지 수요감소 기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양극재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올 2분기 매출증가세를 보이면서 매출액이 7천797억원으로 올랐으나 지난 2023년 3분기 1조8천억원대의 40% 수준에 그쳤다.
포스코퓨처엠은 올 2분기 이차전지소재부문 매출감소와 함께 적자 전환되는 등 여전히 전기차 캐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