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뿌리서 피어난 오늘의 노래


조선 예인의 숨결을 현대 감성으로 되살린 음반이 발매돼 눈길을 끈다.
한국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을 더한 창작활동을 이어온 월드뮤직그룹 루트머지(RootMerge)가 지난 5일 두 번째 ‘법고창신’ 시리즈인 미니앨범 ‘법고창신 2: 예인의 노래’를 공개했다.
이번 앨범은 조선 후기 지역 문화예술 활동의 중심지였던 나주 신청(新廳)과 예술인 조직이었던 재인청(才人廳)의 예술정신을 조명한다. 단순한 전통의 재현이 아닌 ‘계승과 재창조’를 지향하며, 예인들의 삶과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낸 창작국악 미니앨범이다.
수록곡은 총 3곡으로 창작곡 ‘나의 노래’와 연주곡 ‘리플레쉬(Refresh)’ 그리고 ‘인당수’가 담겼다. 각기 다른 결을 지닌 세 곡은 모두 ‘음악으로 삶을 견뎌낸 사람들’의 깊은 정서를 품고 있다.
타이틀곡 격인 ‘나의 노래’는 작사·작곡가 윤현명의 창작곡으로, 국악인 김산옥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그날의 음악은 멀어졌지만 / 그 울림은 여전히 우리의 가슴 깊은 곳에서 살아 숨 쉰다’는 곡 소개처럼, 옛 신청의 고요와 명인들의 정서를 오늘의 목소리로 새롭게 노래한다.
연주곡 ‘리플레쉬’는 박한결 작곡으로, 전통 가야금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퓨전국악곡이다. 고요하게 번지는 가야금 선율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 멈춰 선 시간 속 위로의 리듬을 전한다.
이번 앨범에는 루트머지의 주요 멤버인 홍윤진(가야금), 김현화(건반, 작사·작곡), 김종일(장구), 윤영훈(드럼), 정수연(소리), 윤혜림(보컬) 등이 참여했다. 여기에 객원 아티스트인 루트프렌즈 윤현명(작사·작곡), 장우균(작곡), 김현경(해금), 윤민석(피리), 전사무엘(베이스) 등이 협업해 음악적 완성도를 더했다.
루트머지는 2008년 결성된 이후 한국 전통 산조의 자유로운 형식을 기반으로 퓨전국악과 월드뮤직을 꾸준히 선보여 온 8인조 창작그룹이다. ‘뿌리(root)’와 ‘융합(merge)’의 결합을 뜻하는 팀명처럼 이들은 공연, 음반, 교육, 영상 등 장르를 넘나들며 법고창신(法古創新)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이번 ‘예인의 노래’ 앨범 역시 루트머지의 이러한 활동 방향과 맞닿아 있다.
전통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시대의 감각을 잇는 창작을 이어온 이들은 나주 신청에서 이어져온 음악적 유산과 예술가의 정신을 오늘의 감성으로 풀어냈다.
한편 루트머지의 ‘법고창신’ 두 번째 시리즈인 이번 앨범은 주요 음원 플랫폼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공연 및 후속 프로젝트는 루트머지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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