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건희는 부인·윤석열은 거부, 각본대로 움직이는가

한겨레 2025. 8. 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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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씨 관련 비리를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이 7일 김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날 특검에 출석한 김씨가 혐의를 전면 부인해 더 이상의 조사가 의미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씨는 전날 특검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남편은 특검 조사를 일절 거부하고, 부인은 이런 남편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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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씨가 지난 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건희씨 관련 비리를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이 7일 김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날 특검에 출석한 김씨가 혐의를 전면 부인해 더 이상의 조사가 의미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날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을 또 거부했다. 내란과 국정농단으로 나라를 위기에 빠뜨렸던 부부가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제 마음대로 행동하고 있다.

김씨는 전날 특검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모든 것이 “우연의 일치”일 뿐이고, 국민의힘 공천 개입과 통일교 ‘뇌물’(그라프 목걸이, 샤넬 가방)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특검팀이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제시하면 “오래된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 “힘도 없는데 자꾸 연락해 대통령실을 통해 끊어냈다”는 식으로 빠져나갔다고 한다. 참으로 가증스럽다. “내가 정권을 잡으면 가만 안 둘 것”, “이(대통령) 자리에 있어 보니까”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실제로 관가에서 ‘브이 제로’(V0)라 불릴 정도로 정권 실세로 활개쳤던 사실을 국민은 다 안다.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인 남편의 비호가 없었다면 그는 진작 법의 심판을 받았을 것이다. ‘명품 백’ 사건을 무마하라는 윗선 지시에 괴로워하던 국민권익위원회 담당 국장은 극단적 선택에 내몰렸다. 누구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양심의 가책도 못 느끼는가.

앞서 속옷 차림으로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에 저항했던 윤 전 대통령은 이날도 강제구인에 응하지 않았다. 특검이 물리력을 행사했으나 부상이 우려될 정도로 완강하게 저항하는 바람에 포기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행동은 특검 수사에 대비한 전략으로 보인다. 남편은 특검 조사를 일절 거부하고, 부인은 이런 남편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려는 것인가. 윤 전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때부터 온갖 ‘법기술’을 구사했다. 이젠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으로서 체면도, 부끄러움도 전혀 없이 행동한다. 윤 전 대통령 쪽은 오히려 특검의 강제구인에 대해 “모든 불법행위 관련자는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 지금 ‘불법’은 누가 저지르고 있는 것인가. 오로지 극렬 지지자들을 자극하면 무슨 수라도 생긴다고 믿는 것인가.

도대체 국민을 얼마나 더 부끄럽게 만들려고 이러는가. 이미 국민들의 인내심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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