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스토리] "전남 농업인, 기후위기 속 영농활동 전념 최선"
올여름 수해·폭염 현장 동분서주
발로 뛰는 현장 중심 경영 ‘눈길’
‘희망농업·행복농촌’ 비전 실현
최일선서 ‘뚝심’으로 농심 보듬어


그야말로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우가 할퀴고 간 상처를 보듬어야 하는 데다, 모든 것을 태울 듯한 폭염과도 싸워야 한다. '농도(農道)' 전남 농업의 최전선에서 리더의 책임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이광일(54) 농협 전남본부장의 얘기다.
기후 위기 시대를 맞아 이 본부장의 현장 중심 경영은 더욱 빛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전남지역에 최고 4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직후 그의 발걸음은 피해 현장으로 향했다.
그는 피해가 컸던 담양군을 찾아 "수해로 인한 피해현장을 찾을 때마다 큰 시름에 빠진 농업인들을 볼 때면 항상 마음이 아프다"며 농업인들을 위로했다. 그의 손에는 중앙회와 농협재단의 후원으로 마련된 5천700만원 상당의 복구 물품이 들려 있었다. 이 물품들은 담양을 비롯해 곡성, 나주, 장성 등 피해 농가에 전달된 쿨링키트 700세트와 휴대용 냉방기기 420개였다.
또 전남농협은 폭우가 끝난 후 농업인들의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긴급 생필품으로 구성된 재해구호물품 등을 지원했다. 수해복구 일손돕기에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수해 복구가 채 마무리되기도 전, 8월에도 물폭탄이 쏟아졌다. 지난 3~4일 이틀간 257.5㎜의 강수량을 기록한 무안군 운남면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다. 전남 전역에서는 4일 기준 벼 785㏊, 대파 170㏊, 콩 140㏊ 등 총 1천115㏊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농·축협 8곳의 시설물도 피해를 입었다.
그는 현장에서 신속한 복구를 약속하며 농심을 다독였다.
이 본부장은 올여름 폭염 대응책도 강화하고 있다. 전남농협은 지난 5일 김현미 전남도 농업정책과장 등과 함께 전남서남부채소농협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찾아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휴식 알리미 스티커 1천개와 쿨 스카프 300개를 농업인들에게 전달했다. 아울러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상시 가동해 피해 현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농촌왕진버스' 운영 시 온열질환 예방 안내와 물품을 전달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에도 나서고 있다.
이같은 현장 중심 행보는 이 본부장의 경력과 철학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목포 출신으로 해남, 장흥 등 전남의 최일선을 거친 그에게 현장은 언제나 가장 중요한 곳이었다. 그가 올해 초 취임하며 강조한 전남농협의 '희망 농업, 행복 농촌'이라는 비전 역시 단순한 구호가 아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농업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그의 뚝심이 있기에 공허한 구호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 본부장은 "전남농협은 정부 및 지자체와 함께 피해 농업인들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영농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