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어 애플과도 손잡은 삼성전자, 터널 끝 빛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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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테슬라와 역대 최대인 23조 원 규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애플사에 아이폰용 이미지센서를 납품하기로 하며 부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7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플의 차세대 칩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파운드리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애플은 미국 현지화 전략을 위해 삼성전자와 손잡으며 공급망 다변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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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이미지센서 공급할 것으로 추정
테슬라 23조 원 계약 이어 연이은 낭보

최근 미국 테슬라와 역대 최대인 23조 원 규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애플사에 아이폰용 이미지센서를 납품하기로 하며 부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특히 그동안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던 삼성전자 반도체 부분이 이재용 회장 무죄 확정 이후 희소식을 잇따라 전하며 위기 탈출의 희망을 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플의 차세대 칩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파운드리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애플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오스틴에 있는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삼성과 협력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쓰이는 혁신적 새 칩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의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칩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날 애플이 발표한 미국 내 1,000억 달러(약 138조원) 규모 추가 투자와 '미국 내 제조 프로그램'(AMP, American Manufacturing Program)의 하나다. 본국에서 투자를 늘릴 뜻을 확실히 밝혀 관세 위험을 피하고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리쇼어링'(해외 진출했다가 본국으로 돌아옴) 정책에 부응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다. 애플은 "AMP를 통해 미국 전역에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에서 더 많은 핵심 부품을 생산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이번 발표로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를 공급할 것으로 추정한다. '스마트폰의 눈'으로 불리는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으로, 삼성전자는 자사 이미지센서 브랜드인 '아이소셀(ISOCELL)'을 선보이고 있다. 통상 애플이 신제품 준비에 2, 3년가량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2027년 이후 아이폰에 아이소셀을 공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미국 현지화 전략을 위해 삼성전자와 손잡으며 공급망 다변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초고화소와 시야각에 따른 색 변동을 최적화하는 광학 설계 등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 스마트폰을 비롯해 중국 샤오미·비보와 모토로라 등에 이미지센서를 공급 중이다. 최근에는 나노 프리즘 기술을 적용한 아이소셀도 공개했으며 업계 유일하게 2억 화소 제품을 내놓았다.
이미지센서 시장 1위 소니와 격차 해소 기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165억 달러(약 22조9,0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애플과의 계약도 따내면서 실적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2024년 매출 기준 이미지센서 시장 1위는 애플에 이미지센서를 공급 중인 소니(51.6%)이며 삼성전자는 15.4%로 2위, 중국 옴니비전(11.9%)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간 2억 대 이상의 아이폰을 판매하는 애플에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를 공급하면 소니와의 점유율 격차를 대폭 줄일 것으로 본다.
삼성 측은 명확히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테슬라에 이어 애플과의 연이은 성과에 이재용 회장이 큰 역할을 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사법리스크를 해소한 이 회장은 7월 말 대미 관세협상 지원을 위해 미국 워싱턴 출장길에 오른 후 글로벌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현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에는 글로벌 재계 거물들의 사교 모임인 '선 밸리 콘퍼런스' 행사에도 참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미국 출장 시에는 보름 안팎 머물며 비즈니스 파트너와 만난 경우가 적지 않고 이 회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는 꾸준히 교류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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