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은 사건 종결했는데… ‘안동댐 밀랍시신’ 두고 퍼지는 음모론
유족 “고인 명예 훼손하는 가짜뉴스 자제해야”

지난 5월 경북 안동시 안동댐 선착장 인근에서 인양된 ‘밀랍화 시신’과 관련, 일각에서 살인 의혹을 제기했지만 경찰은 ‘각하’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시신 훼손 등을 이유로 ‘살인설’이 나왔으나, 경찰이 판단했을 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맞다는 것이다.
경찰은 7일 “지난 5월19일 안동댐 선착장에서 인양된 시신의 유전자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15년 전인 2010년 8월 실종된 안동 Y학교의 교감 A씨(당시 53세)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한 변호사가 ‘머리와 발목 등에 훼손 흔적이 있어 누군가 살해한 후 수장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검찰에 신원 미상인 피의자를 살인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국과수 부검 결과와 유서가 발견된 점, ‘A씨가 우울증을 앓았다’는 유족 진술 등으로 볼 때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봤다”며 “재수사를 할 만한 정황이 없어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했다.
A씨 시신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전 안동수난구조대장인 백민규(55)씨다. 백씨는 당시 안동댐 인근에서 실수로 빠뜨린 사다리를 찾으려 물속으로 들어가 수심 30m 호수 바닥을 더듬다가 A씨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수온이 6도 정도로 냉장실 수준이었고, 바닥도 진흙으로 뒤덮여 시신이 미라처럼 보존되는 ‘밀랍화’가 진행됐다고 한다.
하지만 시신의 머리와 발목 등 일부가 훼손돼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튜브 괴담’으로도 번졌다. 누군가 A씨를 살해했고, 시신을 호수에 던져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아무리 유속이 빠르지 않고 온도가 낮더라도 시신이 장기간 물속에 방치되면 관절 부분이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소견이 있었다”며 “국과수에서도 타살로 볼만한 근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했다.
경찰의 각하 결정과 달리 온라인에선 A씨가 살해됐다는 의혹은 계속 확산 중이다. 안동댐 시신 관련 유튜버는 수십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유명 정치인의 어린 시절 안동댐 범죄에 대한 가짜뉴스와 안동댐 A교감 시신 사건과 연관된 내용이 온라인 공간에서 퍼지고 있다.
백씨는 “이젠 유튜버들이 하다하다 제가 미국 정보당국의 지령을 받아 시신을 건져 올렸다는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있다”며 “말도 안 되는 의혹을 퍼트린 이들에겐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씨 유족도 “고인 명예를 훼손하는 가짜뉴스가 잦아들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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