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금섭 시인, 첫 시조집 『겨울 담쟁이』 출간… 전통과 현대를 잇는 서정의 미학


심금섭 시인<사진>의 첫 시조집 『겨울 담쟁이』가 최근 목언예원에서 출간됐다.
시조라는 전통 장르에 입문한 심 시인은 단순한 개인적 감정 해소나 피상적 묘사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사물과 사건을 깊이 관찰해 시대적 미의식을 탐구하며 새로운 우리말 활용을 모색한다.
평생 교직에 몸담으며 옛 선비들의 정신 수양 방법으로서 시조를 연구한 그는, 2007년 《문예운동》으로 시단에 등단한 뒤 자유시와 시조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 문인화와 수묵화에도 조예가 깊은 그는 독특한 시각과 공간 인식을 바탕으로 시간의 흐름을 문자로 고정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인다.
이번 시조집 『겨울 담쟁이』는 '거룩한 보시' '필법의 완성' '탐매' '난을 치려다' '낮달' '옹이' 등 5부로 나눠 75편의 작품을 담았다. 문인화가로서의 경험이 묻어나는 심금섭 시인의 시조들은 전통의 틀 안에서 새롭게 펼쳐지는 미학을 보여준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빛바랜 그리움 한 줄 백지 위에 앉히고, 그 불씨 꺼지지 않게 풀무를 돌리던 시, 베푸신 격려와 배려로 집 지을 용기 냅니다. 지금 하지 않으면 후회한다는 말 되뇌며, 단단한 시조의 성에 여린 발을 디밀고 무뎌진 마음 열칩니다, 새싹 다시 자라게"라며, 시조 창작에 임하는 다짐과 성찰을 드러냈다.
민병도 시조인은 해설을 통해 "심금섭 시인의 작품들은 존재의 위엄(威嚴)과 정체성에 대한 형이상학적 탐구를 담고 있으며, 묵혼(墨魂)을 넘나드는 미의식의 분석과 성찰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그의 시조는 단순한 표현을 넘어 깊은 철학과 예술적 완성도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했다.
심금섭 시인은 경북 포항 출생으로, 2007년 《문예운동》 시단 등단 후, 2018년 오누이시조 신인상, 2019년 《시조21》 신인상을 수상하며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공무원 문예대전 동시 금상, 매일 시니어 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경북 문협과 경주 문협, 청도 문협, 국제시조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경주 미술협회 회원으로서 시와 미술을 넘나드는 창작 세계를 펼치고 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시조 창작이지만 그의 깊이 있는 사유와 예술적 감각은 『겨울 담쟁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문학적 경험과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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