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서사'의 새 지평, K-뮤지컬 '마리 퀴리'의 금의환향 [종합]

황서연 기자 2025. 8. 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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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리 퀴리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뮤지컬 '마리 퀴리'가 금의환향했다.

7일 뮤지컬 '마리 퀴리'(연출 김태형) 프레스콜이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소향 박혜나 김려원 강혜인 이봄소리 전민지 테이 차윤해 강태을 박시원이 참석해 무대 시연 및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옥주현은 일정 상 불참했다.

'마리 퀴리'는 방사성 원소 라듐을 발견,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마리 퀴리와 라듐을 이용해 야광 시계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여성 직공 '라듐 걸스'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2020년 초연 이후 세 번의 공연을 거쳐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2020년 초연 이후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및 5개 부분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2022년 폴란드 특별 콘서트와 공연 실황 상영회를 거쳐 '바르샤바 뮤직 가든스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상을 수상했다. 이어 2023년 도쿄와 오사카에서 라이선스 초연을 성공적을 공연 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 뮤지컬 최초로 영국 웨스트엔드에서의 현지 프로덕션 장기 공연을 올리며 K-뮤지컬의 우수성을 입증한 작품이다.

라듐을 발명한 저명한 과학자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 역에는 김소향 옥주현 박혜나 김려원, 진실을 위해 거대한 권력과 맞서는 폴란드 출신 라듐시계 공장 직공 안느 코발스카 역은 강혜인 이봄소리 전민지, 마리 퀴리 남편이자 연구 동반자인 피에르 퀴리 역에는 테이 차윤해, 라듐시계 공장 언다크 대표이자 마리 퀴리를 지원하는 기업가 루벤 뒤퐁 역에는 박시원 강태을이 캐스팅 됐다.

◆ 여성 주연 뮤지컬 새 지평, '마리 퀴리'가 가지는 의미

'마리 퀴리'는 2020년 초연부터 여성 주연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으며 스테디셀러로 거듭났다. 마리 퀴리라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전면에 나선 극본이 성공을 거두며 당시에는 흥행이 어렵다고 여겨지던 '여성 서사' 작품들에 대한 가능성과 힘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초연 이전의 트라이 아웃 공연부터 마리 퀴리 역을 맡아온 김소향은 "초연 때만 해도 자발적으로 행동하거나 저돌적인 여성, 무언가에 심취해 앞만 보고 달리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쉽지 않았다. 트라이 아웃 때만 해도 고민하며 공연을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라며 "세월이 흐르면서 관객들과 우리의 가치관, 시선이 바뀌고 있다는 걸 몸소 체험하고 있다. 신비롭고 오묘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소향은 "여성이 여성다워야 아름답다는 생각이 있던 시절에서, 6년 만에 주체적인 여성이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시대가 왔다. '마리 퀴리'를 연기하는 입장에서 감사하기도 하고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性)을 구분해 표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마리 퀴리'는 그 자체로 대단한 과학자다. 노벨상을 여성 최초로 두 번 수상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의 과학자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표현해내 과학자로서 성장하는 여정을 그려내고, 또 인간으로서의 여정도 잘 그려내려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뮤지컬 마리 퀴리


뮤지컬 마리 퀴리


◆ K-뮤지컬 새 역사, 폴란드·일본·영국 이어 韓 귀환

단단한 여성 서사로 무장한 '마리 퀴리'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무대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웰메이드 콘텐츠의 힘을 입증해 왔다. 2022년 마리 퀴리의 고국 폴란드에서 한국 오리지널 팀이 특별 콘서트와 공연 실황 상영회를 열었고, '바르샤바 뮤직 가든스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입중했다.

이후 일본으로 수출돼 2023년 도쿄, 오사카에서 일본 라이선스 공연이 초연됐으며, 지난해에는 한국 뮤지컬 최초로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현지 프로덕션으로 장기 공연을 진행했다. 이후 한국에서 새로운 시즌을 열게 됐으니, '금의환향'이라는 단어가 붙어도 좋을 성공적인 귀환이다.

김소향은 "모든 공을 제작사 라이브 강병원 대표님께 돌리고 싶다"라며 "처음 트라이 아웃 당시에는 극의 내용이 달랐다. 거기서 더 이상 공연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대표님이 인간 마리 퀴리의 성장사를 그려나가는 작업을 놓지 않고 여기까지 끌고 오신 것이다. 제작자가 책임지고 끌고 오지 않았다면 지금의 공연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세 시즌에서 안느 코발스카 역을 맡아 온 이봄소리 또한 "함께 열정을 가지고 치열하게 연습하고 고민해 준 배우, 스태프 분들의 공이 쌓여서 '마리 퀴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해외에서 한국 케이팝을 주목하듯, '마리 퀴리' 또한 언젠가 해외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소향은 "영국, 폴란드, 일본에 가서 공연을 봤었다. 동아시아의 어떤 조그만 나라의 뮤지컬이 현지 관객들에게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마리 퀴리의 위대함도 물론 있었지만,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을 그렸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마리 퀴리의 삶을 어떻게 그렸을 지를 궁금해 하며 공연을 보지만, 그가 삶 속에서 여러 선택을 통해 성장하는 아름다운 모습, 그런 인간적인 면에서 감동을 느끼는 것 같다"라며 "한국에서 만든 공연이지만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같이 울고 웃을 수 있는 작품이다. 한국 관객 분들도 이번 시즌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마리 퀴리'는 10월 19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홀에서 공연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마리 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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