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와 마피아섬 잇는 다리, '군사용'으로 띄운 이탈리아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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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섬을 연결하는 대교 건설 사업을 정부가 결국 승인했다.
이른바 '마피아섬'으로 불리는 시칠리아와 본토를 잇는 다리 건설은 19세기 이탈리아 통일 이후 지도자들이 꿈꿨던 숙원 사업이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대교 건설' 사업을 군사용으로 띄우며 승부수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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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안전성 문제로 매번 불발돼
멜로니 '군사용'으로 띄우며 승부수
건설비를 'GDP 5% 군사비'로 처리
나토가 '꼼수' 인정할지는 미지수

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섬을 연결하는 대교 건설 사업을 정부가 결국 승인했다. 이른바 ‘마피아섬’으로 불리는 시칠리아와 본토를 잇는 다리 건설은 19세기 이탈리아 통일 이후 지도자들이 꿈꿨던 숙원 사업이었다. 그러나 재정문제와 안전성, 경제적 타당성 등을 이유로 매번 불발됐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대교 건설’ 사업을 군사용으로 띄우며 승부수를 던졌다. 대교를 통해 병력과 장비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이탈리아 역시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직접 3.5%∙간접 1.5%)로 지출해야 하는데, 이 대교 건설 예산을 군사 인프라에 해당하는 간접 군사비로 처리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대교 건설에는 135억 유로(약 21조8,000억 원)가 투입된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가 이날 주재한 정부 회의에서 남부 칼라브리아와 시칠리아를 현수교로 잇는 사업이 최종 결정됐다. 현수교는 주 케이블에 다리 상판을 매달아 지지하는 구조의 교량을 뜻한다.
2032년까지 3.3㎞ 길이의 현수교가 완성되면 현존하는 세계 최장 길이인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2㎞ 23m)의 기록을 뛰어넘는다. 무엇보다 현재 여객선으로 100분 걸리는 거리를 차량으로 1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차량은 시간당 최대 6,000대, 기차는 하루 200편 운행이 가능하다. 낙후된 남부 지역 경제를 살릴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우려도 여전하다.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것은 물론이고 칼라브리아주가 지진 다발 지역이라 안전성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이다. 마피아 단속 효과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다리 건설로 고립성에 기댔던 마피아의 독점적 지배력이 무너지면서 공권력 개입이 용이해질 것이란 주장이 있는 반면, 마피아의 이권 챙기기가 더 수월해질 것이란 반론도 있다.
교량을 군사용으로 띄우는 것에 대한 반대도 거세다. 오히려 다리가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교수, 연구자 등 학계 관계자 600명이 군사 용도 지정 반대 서명에 나서기도 했다. 무엇보다 나토가 꼼수로 비쳐지는 이탈리아의 이 같은 논리를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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