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공격에 인도 총리 "농민 복지 최우선…양보 안 해"

손현규 2025. 8. 7. 15:5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핵심 지지층 농민 보호 방침…"대가 치러야 한다는 것 잘 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왼쪽)과 모디 인도 총리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복성 관세 공격의 타깃이 된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향후 미국과 무역 협상 때 핵심 쟁점인 농업 분야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는 농민 복지가 최우선"이라며 "인도는 농민, 유제품 산업, 어민 복지를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모디 총리의 언급은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25% 국가별 관세(상호관세)에 25%를 더한 보복성 추가 관세를 3주 후부터 인도산 제품에 부과하겠다고 밝힌 뒤 나온 첫 발언이다.

모디 총리가 미국 관세나 무역 협상과 관련한 내용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양국 협상의 주요 쟁점인 농산물과 유제품 분야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입장에서 미국산 농산물과 유제품 등에 부과하는 관세를 대폭 낮추면 모디 정부의 핵심 지지층인 농민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농업은 전체 인구의 약 42%가 생계를 의존하는 분야다.

인도 외교부의 경제 관계 담당 차관보인 다무 라비는 취재진에 "미국의 관세 인상은 논리적으로 근거가 부족하다"며 "일시적 문제이고 시간이 지나면 세계가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4월 인도에 상호관세 26%를 부과했고 이후 양국은 5차례 협상을 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미국산 농산물과 유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하하는 문제와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인도가 중단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미국은 인도와 무역에서 45억8천 달러(약 6조2천300억원)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인도와 러시아의 석유 거래를 강하게 비판하며 상호관세 25%뿐만 아니라 별도 제재도 예고한 바 있다.

인도는 현재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이며 러시아에서 전체 원유의 38%를 수입하고 있다.

so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