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견제보다 美 제조업 우선… 인도에 50% 관세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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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의 러시아산(産) 석유 수입을 이유로 25%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제재 조치인 '세컨더리 관세(제3국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해왔지만, 실제 관세가 부과된 것은 인도가 처음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와 함께 중국을 견제하기보다, 오히려 자국 제조업 재건을 위해 인도에 관세를 부과하자 양국관계에는 점차 균열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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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분쟁에 '산업 이전' 노리던 인도 피해
관세 겹치며 트럼프 '중국 견제'에 금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의 러시아산(産) 석유 수입을 이유로 25%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부과된 상호관세(25%)와 합산할 경우 인도는 50%의 초고율관세에 직면하게 된다. 인도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대(對)중국 견제 전략의 핵심으로 꼽혀왔던 국가다. 미국과 인도 간 관세 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이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대체 투자처' 지위 잃은 인도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 정부의 미국에 대한 위협 대응'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에는 오는 27일부터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는 인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제재 조치인 '세컨더리 관세(제3국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해왔지만, 실제 관세가 부과된 것은 인도가 처음이다. 인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제재를 가한) 미국도 러시아로부터 육불화우라늄과 팔라듐, 기타 비료와 화학물질을 수입하고 있다"며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를 겨냥한 (미국의) 이번 조치는 부당하고 불합리하다"고 비판했다.
애플 공장 유치하려던 인도 타격
그간 인도는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중국 견제'라는 지정학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동맹국으로 꼽혀왔다. 애플 등 여러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부과된 고율관세를 피해 찾은 대체 생산지가 바로 인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지난 4월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2026년까지 미국 공급용 아이폰 6,000만 대를 인도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와 함께 중국을 견제하기보다, 오히려 자국 제조업 재건을 위해 인도에 관세를 부과하자 양국관계에는 점차 균열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플이 미국 내에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미국에 공장을 짓는다면 반도체에 100%의 품목 관세를 면제해주겠다"고 발표했다. 자국으로의 애플 공장 이전을 준비해왔던 인도로서는 큰 타격이다.
"중·러·인 밀착" 가능성 높아져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 중이라고 밝힌 250%의 의약품 관세도 인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 유통 중인 복제(제네릭) 의약품 가운데 40%가 인도산일 정도로 미국은 인도 제약 시장의 큰손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조업 부활을 외치며 미국 내 반도체나 의약품의 생산을 장려할수록 인도가 피해를 입는 구조인 셈이다.
트럼프 관세 정책의 반동으로 인도는 브라질과 중국 등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국가들과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특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재판을 이유로 미국에서 50%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브라질과는 동병상련이다. 이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부과와 관련해 "중국과 인도에 먼저 연락을 취하겠다"며 공동 대응 의사를 내비쳤다. 인도의 싱크탱크 글로벌 무역연구소의 아자이 스리바스타바 연구원은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미국의 관세 부과가 인도의 국제 전략을 재고시켜 러시아나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택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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