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으로 외국인용 '한글 교육앱' 만든 사람들 [시크한 분석]

강서구 기자 2025. 8. 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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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Seek한 종목 분석
Start-up | 투니고컴퍼니
전세계에 부는 K-콘텐츠 열풍
한국어 배우려는 외국인 많지만
강사도 교육장도 턱없이 부족해
웹툰 활용한 한국어 교육앱 출시
실생활에 쓰는 한국어 교육 제공

세계 시장에 'K-콘텐츠 열풍'이 불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도 부쩍 늘어났다. 하지만 한글을 가르치는 강사도, 교육장도 턱없이 부족하다. 심지어 외국인 교육을 전문으로 만든 앱도 없다. 이래도 괜찮은 걸까. 더스쿠프가 '웹툰'을 활용한 한국어 한글 플랫폼을 론칭한 스타트업 '투니고컴퍼니'를 만났다.

투니고컴퍼니가 웹툰을 활용한 외국어 학습 앱 '투니고'를 선보였다.[사진|투니고컴퍼니 제공]

K-콘텐츠 열풍이 불고 있다. 블랙핑크 로제가 발표한 'APT.'의 인기는 오징어게임3로 이어졌다. 최근엔 넥플릭스 영화 '케데몬(K-Pop Demon Hunters·케이팝 데몬헌터스)' 열풍에 전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K-콘텐츠가 이렇게 대박을 치면서 한글을 향한 세계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한글을 통해 K-컬처를 이해하려는 외국인들도 몰라보게 늘어났다. 문제는 '한글 학습 플랫폼'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양질의 강사와 커리큘럼이 턱없이 부족하다. 한글을 배울 수 있는 오프라인 교육장도 찾기 힘들다.

이를 잘 보여주는 몇몇 통계를 보자.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6175개 초등학교에서 다문화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한국어 강사'는 632명에 불과했다. 외국인이 일상에서 쓰는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앱도 많지 않다. 그렇다 보니 한글을 학습할 때 배우는 문어적인 표현과 실생활에서 쓰는 구어적인 표현의 차이가 너무나 컸다.

다행히 이런 빈틈을 메우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지난 7월 9일 웹툰 기반 한국어 학습 플랫폼 '투니고(TOONiGO)'를 출시한 투니고컴퍼니다. 웹툰을 한글을 가르치는 일종의 '플랫폼'으로 삼은 것인데, 얼마나 효과적일까. 송철민 투니고 최고책임경영자(CEO)와 최은희 최고성장책임자(CGO)에게 물어봤다.

✚ 투니고는 어떤 한국어 학습 앱인가.
송철민 CEO: "영어 교육학원 대표를 지내면서 어떻게 하면 쉽게 언어를 가르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일반적으로 언어를 배우려는 사람은 실생활에서 쓰는 표현을 배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책을 통해 배우는 언어는 실생활에 쓰는 언어와는 거리가 멀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웹툰을 통한 한국어 학습 플랫폼을 개발했다."

✚ 웹툰을 한국어 학습 방법으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송철민: "웹툰은 한국인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자연스러운 표현을 담을 수 있다.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접근성도 우수하다. 이야기에 빠져드는 몰입을 통한 학습이 장기기억을 형성한다는 장점도 있다."

최은희 CGO: "수요층의 특성도 반영했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의 대부분은 20~30대 여성이다. 웹툰은 이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 중 하나다. 게다가 K-웹툰을 향한 외국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웹툰으로 한국어를 배웠다는 외국인도 적지 않다."

✚ 웹툰을 이용한 한국어 학습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최은희: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가장 원하는 것은 어떤 표현이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능력이다. 기존 학습은 문법 위주여서 이런 니즈를 반영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학원에서 배운 한국어를 한국인은 전혀 쓰지 않는다'며 불만을 내비치는 외국인은 적지 않다. 하지만 웹툰은 일상에서 쓰는 표현을 풍부하게 담을 수 있다. 웹툰의 말풍선은 이런 표현을 쓰는 상황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웹툰은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는 데 가장 적합한 방식 중 하나다."

✚ 투니고의 학습 방법이 궁금하다.
최은희: "한국어 레벨에 따라 웹툰 대사가 한국어로 표기된다. 웹툰 한회당 말풍선은 60~70개다. 그중 레벨1은 10개, 2와 3는 각각 15개, 30개다. 사용자가 말풍선을 선택하면 자국어로 뜻이 나오고, 성우가 녹음한 목소리를 들으며 발음까지 배울 수 있다. 레벨1 기준으로 웹툰 50화를 보면 500개가량의 한국어 표현을 학습할 수 있다."

✚ 언어 학습은 꾸준함이 생명이다. 꾸준함을 유지시켜 주는 시스템은 있는가.
송철민: "투니고는 보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투니고 웹에 출석하거나 레벨을 달성하면 웹툰 캐릭터 배지를 보상으로 제공한다.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퀴즈 시스템도 갖췄다. 퀴즈를 풀면서 배운 한국어를 복습하게 하는 방식이다."

최은희: "학습한 한국어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한 웹툰에서 이미 배운 표현을 반복적으로 노출되도록 만들어 학습 효과를 높였다. 유저가 학습한 한국어를 원할 때마다 공부할 수 있는 저장 기능도 있다."

✚ 한국어 학습 레벨은 어떻게 정했나.
송철민: "국립국어원 기초 어휘 등급과 한국어능력시험(TOPIK)의 기준을 차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웹툰에서 사용한 어휘와 표현을 등급별로 분류했다. 학습자의 수준에 맞춘 체계적인 학습이 충분히 가능하다."

✚ 웹툰을 번역하는 작업이 중요해 보인다.
최은희: "그렇다. 그래서 한국어 번역을 AI가 아닌 사람이 직접 하고 있다. 기술이 발달하긴 했지만 한국어 '맛'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작업이다. 웹툰에 들어가는 한국어를 서비스 제공 국가에 맞게 현지화하는 작업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 7월 9일 '투니고' 앱을 출시했다. 출시 국가는 어디인가.
송철민: "시장 조사를 통해 한류 열풍이 가장 뜨거운 곳과 웹툰에 관심이 많은 국가를 선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베트남, 일본 3개국에 앱을 우선 출시했다. 향후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 관련 특허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은희: "그렇다. '웹툰을 활용한 외국어 학습 제공 시스템'으로 특허를 취득했다. 웹툰의 말풍선을 이용한 '버블 학습법'의 특허도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 기술력만큼 '웹툰의 재미'도 중요할 듯하다.
송철민: "당연하다. 웹툰을 만들 때 학습 목적에 맞게 바꿔 달라는 요청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학습도 중요하지만 웹툰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철학이다. 지금은 '잘 먹겠습니다'와 '방과 후 투니고 밴드'라는 웹툰을 독점 공개하고 있다. 드라마로 제작된 웹툰 '살인자의 쇼핑목록'을 그린 정석현 작가와 협업하고 있다."

✚ 더 많은 웹툰을 발굴해야 할 텐데.
최은희: "많은 신인 작가와 협업할 계획이다. 웹툰협회와 MOU(업무협약)를 맺는 등 안정적인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존의 웹툰은 저작권 문제가 있어서 활용하는 게 쉽지 않다. 재미있고 새로운 웹툰을 발굴하는 것이 투니고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송철민: "이제 막 앱을 출시한 만큼 가입자를 많이 유치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 다음 목표는 유료(프리미엄) 유저를 확대하는 것이다. 웹툰 언어 학습은 한국어 교육에도 효과적이지만 반대로 한국인이 영어나 다른 국가의 언어를 배우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한 외국어 학습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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