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역사 이해해야 공존"…한중일 청소년 공동 역사교육
[EBS 뉴스12]
한국과 중국,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과거 역사 문제로 갈등을 겪을 때가 많죠.
이런 상황 속에서 세 나라의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역사 인식을 공유하고, 미래 협력 방안을 고민해보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박광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에서 온 청소년들이 저마다 펜을 들고 각자의 언어로 편지를 씁니다.
편지를 받을 사람은 '유관순 열사'.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했던 열사의 삶을 알아보고, 미래를 살고 있는 동아시아의 젊은이로서 열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적는 겁니다.
이 수업을 준비한 건 일본인 중등교사 '후지와라 슈타'입니다.
인터뷰: 후지와라 슈타 교사 / 리츠메이칸 우지 중학교·고등학교
"나라를 지킨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함께 해주신 일은 정말로 큰 의미가 있는 것이고 유관순 열사가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던 그 미래에, 지금 이 순간 생명을 불어넣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교사들이 함께 '역사 공동 수업'을 마련했습니다.
각 나라 교사들은 '동아시아 각국의 20세기 전반 침략과 트라우마'를 주제로 한 시간씩 번갈아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같은 역사적 사실이라도, 각 나라의 관점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알아보는 겁니다.
'동아시아 청소년 역사 체험 캠프'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수업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청소년 약 80명이 참가했습니다.
인터뷰: 이토 유고 / 동아시아청소년역사체험캠프 참가생
"나라에 따라 사물을 어떻게,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는지 뚜렷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라고 느꼈습니다. 일본이 일본의 대외 역사에서 왜곡해 버린 역사가 있는 게 아닐까 하고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들은 한중일 3국이 각자의 이익만을 위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미디어의 묘사와 달리 역사를 제대로 마주하려는 시도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강주연 서울 진명여고 2학년 / 동아시아역사체험캠프 참가생
"다른 나라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그리고 계속해서 이런 좋지 않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밝혀내고 거기에 대해서 다시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계속 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점을 새로 배웠고…."
또, 앞으로 세 나라가 긍정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려면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도 얘기합니다.
인터뷰: 티엔캉청 / 동아시아역사체험캠프 참가생
"흐릿했던 역사의 뒷모습을 떼어내고 진실한 눈으로 진상을 명확히 봐야 합니다. 저는 이 세 나라 사람들이 각자가 진심을 다한다면, 그 진심만으로도 다른 어떤 것이 필요 없다고 믿습니다."
이번 캠프에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도 참여해 세 나라의 평화와 공존에 대해 청소년들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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