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대 실적에도 중간배당 보류…주주환원 축소 우려

박승희 기자 2025. 8. 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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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고려아연(010130)이 중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주주들이 실망감을 내비쳤다.

고려아연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까지 마쳤지만, 중간배당 보류로 주주환원이 되레 축소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 초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주주환원 확대를 약속했던 만큼, 중간배당 생략에 대한 분위기는 더욱 냉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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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논란 때 '분기배당 도입' 외쳤지만, 2분기 배당 사라져
"주주환원은 뒤로 미루고"…'국제법 위반' TMC 투자 논란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안내판의 모습. 2024.10.1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고려아연(010130)이 중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주주들이 실망감을 내비쳤다.

고려아연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까지 마쳤지만, 중간배당 보류로 주주환원이 되레 축소됐다는 지적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 및 산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이사회에서 2분기 분기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이날 오전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중간배당 없이 결산배당만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고려아연 관계자는 "1조 8000억 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감안, 올해까지 중간배당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다.

지난 2023년과 2024년 연속 중간배당을 실시했던 고려아연이 이번엔 배당을 생략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실망감이 적지 않다.

더욱이 고려아연이 지난 6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7조 6582억 원, 영업이익 5300억 원으로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다. 최대 실적에도 주주환원인 배당은 줄인 셈이 됐다.

특히 올해 초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주주환원 확대를 약속했던 만큼, 중간배당 생략에 대한 분위기는 더욱 냉랭하다. 분기배당 도입 직후부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주주환원 약속이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 속 우호 지분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배당 확대를 강조했고, 정관 변경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됐다. 그러나 실적이 개선된 올 상반기에 배당이 전면 보류되면서, '정관 개정이 일회성 대응에 불과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반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해외 자원 개발 프로젝트는 국제법 위반 논란에 휘말리면서 고려아연에 대한 주주 비판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캐나다의 심해저 광물 개발업체 TMC(The Metals Company)에 최대 18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TMC는 유엔 산하 국제해저기구(ISA)로부터 국제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는 상황이다.

관련 소식이 알려진 뒤 TMC 주가는 7월 25일부터 8거래일 연속 하락해 누적 낙폭이 36%에 달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의 투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환원은 미뤄두고, 위험이 큰 해외 프로젝트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결정은 투자자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렵다"며 "지배구조나 의사결정 투명성 측면에서도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사회나 경영진 사이에서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 계획을 수립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추후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면 여러 방법을 통해 시장과 주주, 투자자 등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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