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부족’ 새만금, 정부는 “문제 없다”…조사단 “생태계 위기”

천경석 기자 2025. 8. 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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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바닥에는 시꺼먼 오니(오염된 퇴적물) 층이 천지입니다. 그걸 끄집어냈을 때 충격은 말로 할 수 없죠."

김형균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공동 조사단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그동안 정부는 새만금호의 수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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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6월 용존산소량, 퇴적물 등 조사
환경청 “계절적 영향도 커, 퇴적물은 환경기준에 양호”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 지난 6월22일 새만금호 내 11개 지점에서 용존산소량 등을 측정하고 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제공

“호수 바닥에는 시꺼먼 오니(오염된 퇴적물) 층이 천지입니다. 그걸 끄집어냈을 때 충격은 말로 할 수 없죠.”

김형균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공동 조사단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그동안 정부는 새만금호의 수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3년부터 새만금의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있는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지난 6월22일 새만금호 내 11개 지점에서 용존산소량과 염분농도, 호수 바닥의 퇴적토를 채니기(강바닥을 떠내는 도구)로 퍼 올려 색깔과 냄새, 생물의 흔적 등을 살폈다. 그 결과 새만금호 8m 이상에서는 산소가 거의 없어 생물이 살 수 없는 상태이고, 퇴적토는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심 3m부터 16m까지 수심별 용존산소량을 측정했더니 표층수 부분은 비교적 양호했지만, 수심 6~7m 이상부터는 일반적인 해양 생물의 생존에 악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5mg/L 이하였고, 8m 이상 깊은 곳에서는 대부분의 일반 생물들이 살 수 없는 1mg/L 이하로 무산소에 가깝게 나타났다. 퇴적토에서도 7~8m 이상에서는 일반적인 해양생물을 관찰할 수 없었다.

정부가 해수유통 확대로 새만금호의 수질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밝힌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지난 5월 새만금위원회는 제32차 회의에서 새만금호가 하루 2차례 해수유통을 시작한 이후 도시용지 일부를 제외하고 목표수질을 달성했고, 미래에도 목표수질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조사단이 새만금호 바닥에서 채취한 퇴적토 모습. 빈번한 빈산소로 혐기화 상태가 오래 유지돼 시커멓게 변해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제공

그러나 조사단은 “환경부가 일반적 생물이 살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생태적 관점이 아니라 현실과 맞지 않는 기준의 용존산소량을 생태적 안정성의 기준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환경부는 새만금에서 용존산소가 2mg/L 이상이면 문제없는 듯 설명하고 있다”며 “일반인이 생각하는 조개와 망둑어, 새우, 게, 전어, 숭어 등은 대부분 5mg/L 이하가 되면 영향을 받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하루 2차례 해수유통’이라는 표현도 문제로 꼽았다. 하루 2번 해수유통은 한 달에 20일 정도에 불과하고, 수문이 열리는 시간은 10분 남짓이라고 밝혔다. 관리수위(-1.5m)를 맞추기 위해 한 달에 3분의 1가량 수문을 열지 못하면서 빈산소 상태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원인이 됐다고 했다.

오동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공동조사단장은 “새만금 방조제 안쪽이 지금처럼 생태적 안정성을 잃고 빈산소 상태가 일어나고 있고, 그 물이 방조제 밖으로 나가 새만금 외해 생태계에도 치명적인 문제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빈산소 상태의 물이 바다로 퍼져나가 해양생물의 반복되는 폐사가 이뤄지고, 물은 썩게 되는 셈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이 짧은 시간 잠깐 여는 해수유통 방식으론 새만금 바다의 수질생태계를 되살릴 수 없다”며 “추가 매립과 준설을 중단하고, 정부의 진정한 친환경 개발 계획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환경청에서는 계절적 영향에 따라 한시적인 현상이고, 퇴적물도 환경 기준을 달성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북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해수유통량도 줄고 상부와 하부 물 순환이 어려워 기준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연평균으로 보면 목표했던 수질은 달성이 가능하다”며 “퇴적물의 경우도 10년 넘게 분석하고 있는데 1등급(보통)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호수들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천경석 기자 1000pr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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