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수조 적자밭에 큰돈 붓더니…"테슬라·애플 잭팟" 부활 신호탄

테슬라, 애플과 계약은 단순 물량 확보를 떠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반도체 비전'이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시스템 반도체(파운드리, 시스템LSI)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국내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최근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잇단 빅테크와 계약 체결이 이뤄지면서 비메모리 분야에서 도약이 예상된다.
애플이 7일 발표한 "삼성 텍사스 오스틴 팹(공장)에서 생산할 전 세계 어디에서도 사용된 적이 없는 새로운 기술의 칩"은 이미지센서(CIS)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이미지센서 계약을 맺고, 전담팀을 꾸린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등 애플 제품에 맞춰 전력과 효율 최적화 등을 진행 중이다.

이미지센서를 생산할 오스틴 팹은 삼성 반도체의 미국 진출 전초기지다. 1996년 공장을 착공했고, 1998년 64Kb D램을 시작으로 메모리칩 생산을 시작했다. 2010년에는 시스템 LSI 기술에 36억달러(5조원)를 투자, 모바일 SOC(시스템온칩)도 생산했다. 2017년부터 파운드리 체제로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파운드리 팹의 일부를 이미지센서 생산용으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부터 양산이 시작된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기술과 과거 모바일 SOC 생산 경험 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내에서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주효했다. 애플은 1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내 투자와 미국 반도체 공급망 확대 계획을 발표하며 삼성전자와 계약 사실을 밝혔다.

이 회장은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 등 시스템 반도체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2019년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만 133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 전략을 세운 바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오스틴 사업장과 25km 떨어진 테일러에는 총 370억달러(23조원)를 투자, 반도체 팹과 R&D 센터를 건설 중이다. 미국 현지의 과감한 투자 결정이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리쇼어링' 정책과 맞아떨어지며 성과를 내고 있다.
테슬라와 애플의 연이은 수주에는 이 회장의 역할도 중요했다. 사법리스크를 털어낸 이 회장은 지난달 '선밸리 콘퍼러스'에 참여하는 등 IT 빅샷과 꾸준히 교류해왔다. 테슬라 차세대 칩을 수주할 때는 일론 머스크 CEO와 화상회의도 직접 진행했다.
이미지센서 공급과 파운드리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비메모리 부문의 실적 개선도 전망된다.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2023년 소니의 모바일 이미지센서 판매목표는 80억달러(약 11조원)로 이 중 55% 이상이 애플에서 발생했다. 그간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부문은 연간 수조원의 적자를 냈다.
아울러 테슬라,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만큼 다른 기업과 추가 계약도 기대해볼 만 한다. 다만 메모리 분야에서 엔비디아에 HBM3E(5세대), HBM4(6세대) 공급이 남은 과제다. 업계는 올해 4분기 HBM3E 12단의 퀄테스트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6년 아이폰18용 이미지센서 양산, 테슬라 등 신규 거래선 확보 등을 통해 영업적자의 폭을 축소할 전망"이라며 "이런 흐름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김호빈 기자 hob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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