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감금 유도 보이스피싱, 숙박업주 기지로 막아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에 따라 모텔에 스스로 감금된 20대가 숙박업주 기지 덕분에 피해 직전에 구조됐다. 경찰은 업주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보상금을 전달했다.
군포경찰서는 지난 6일 보이스피싱 범죄를 사전에 막은 관내 숙박업소 업주에게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수여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21일 군포 한 모텔 업주 A씨는 "대실 손님이 휴대전화 두 대의 유심을 갈아 끼우며 사용하는데 보이스피싱 피해자인 것 같으면서도 조직원일 수도 있어 무섭다"며 112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현장에 출동해 투숙 중이던 피해자 20대 B씨를 확인, 그가 보이스피싱에 연루돼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
B씨는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대포통장 사건에 연루됐다"며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하고 모텔에 투숙하라. 재산 증명을 위해 모든 계좌 잔고를 전송하라"는 요구를 받고 지시에 따르고 있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B씨에게 악성앱과 원격조정앱을 설치하게 해 직접적인 피해 신고조차 어렵게 만들었다. 경찰은 이를 즉각 차단해 계좌 유출 등 금전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군포경찰서는 최근 숙박업소 투숙을 유도해 자발적 감금 상태를 만들고 범행을 이어가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잇따르자 업소 대상 사전 예방 홍보를 강화해왔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각 업소에 직통 신고번호와 함께 홍보 팸플릿을 배포했고 업주의 남다른 눈썰미가 피해 방지로 이어진 결과를 나타냈다.
업주 A씨는 "피해를 막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B씨는 "너무 무서웠는데 경찰과 업주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도 중요하지만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앞으로도 숙박업소 등과 긴밀히 협업해 새로운 범죄 수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