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실력 없다”는 경제부총리에 한은 총재 “구조조정 필요”

김신영 기자 2025. 8. 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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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부총리 취임 후 첫 한은 방문
역대 부총리 중 다섯 번째
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을 찾은 구윤철 경제부총리(왼쪽)가 이창용 한은 총재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한국은행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은행을 방문해 이창용 한은 총재와 한국 경제의 구조 개혁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을 찾아 이 총재와 면담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한국 경제가 만만치 않다. 한국 경제가 재도약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이창용) 총재님과 협의하며 잘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잠재 성장률이 떨어졌는데 그건 한마디로 우리 경제가 실력이 없어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실력을 키워야 하는데 기획재정부가 핵심 아이템, 될 만한 아이템을 찾아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라고 했다. 기재부 장관의 한은 방문은 구 부총리가 역대 다섯 번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에 “취임하자마자 어려운 관세 협상을 잘 해주셨고, 아직은 끝나지 않았지만 잘 (마무리) 해주시리라 믿는다”며 “구 부총리의 책 ‘레볼루션 코리아’에 한국에 어떤 구조조정이 필요한지 정리가 되어 있는데 한은이 연구해온 구조조정 어젠다(의제)와 잘 맞는다. 부총리가 한국 경제를 구조조정하는 데 한국은행이 최대한 돕겠다”라고 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맨 오른쪽)이 7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맨 왼쪽)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뉴스1

면담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구 부총리는 ‘선택과 집중’ 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정책들을 보면 묶음이 너무 크다. 예를 들면 ‘제조업 르네상스’ 같은 것인데 ‘제조업’의 범위가 얼마나 큰가”라고 했다. 이어 “제조업 중에서도 경제에 도움이 되는 분야, 예를 들면 AI(인공지능) 자동차, SiC(실리콘 카바이드) 반도체 같은 식으로 (구체적인 분야에 집중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구체적 아이템을 위주로 재정·세제·인력·규제 등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만들고 인력도 국내·해외 할 것 없이 모셔와서 투입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경제의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돌파구)가 마련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총재는 “관세 협상이 잘 되어서 8월 ‘통방’(기준 금리 등을 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큰 부담을 덜었다”라며 “구조조정과 관련해 한은이 싱크탱크(정책 연구소) 역할을 할 때 가장 큰 수요처가 기재부가 될 테니 좋은 내용은 선택해서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구 부총리와 이 총재는 서울대 경제학과 선후배(구 부총리 82학번, 이 총재 80학번) 사이다. 이 총재는 지난해 9월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재임 당시 한은 총재로는 처음으로 기재부를 방문했었다. 윤석열 정부 때 활성화된 이른바 F4(경제부총리,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회의체) 회의가 이어질지에 대해 구 부총리는 “소통을 강화하는 쪽으로 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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