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골프여행 보내줄게"… 돈 많은 재력가만 노려 '12억 공갈' 일당 구속

골프 모임을 통해 재력가를 물색한 뒤 카지노 도박 사기를 벌이거나 성매매 사건 무마 조건을 내걸어 수억 원을 갈취한 일당이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60대 총책 A씨를 비롯한 12명을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 가운데 6명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재력가들을 상대로 미성년자 성매매 사건 무마 명목 또는 카지노 사기도박으로 약 11억9천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A씨 등 6명은 골프 모임에서 돈이 많은 재력가를 물색한 뒤 이들에게 자신들도 사업가라고 접근해 친분을 쌓았다. A씨 등은 재력가에게 해외 골프 여행 이용권을 끊어주겠다며 태국으로 데려간 후 미성년자 성매매를 유도했고, 이후 성매매 사건 무마 조건을 내걸며 2억 4천만 원을 편취했다.
경찰은 해당 공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해외 카지노 사기 범행을 벌인 점도 추가로 인지했다.
A씨는 또다른 공범 6명과 함께 국내 골프연습장에서 만난 5명에게 접근해 캄보디아로 데려간 뒤 현지 카지노에서 속임수를 사용해 9억5천만 원 상당을 편취했다.
이를 위해 A씨는 유인책, 바람잡이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현지 카지노 직원까지 섭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카지노에 가짜 인질극을 벌여 일부 피해자에게 "돈을 보내지 않으면 계속 인질로 잡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속이기도 했다.
A씨는 원활한 범행 수행을 위해 피해자와 공범 등 차량 2대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했다.
경찰은 현지 관리책 1명에 대해서도 여권 무효화 조치 및 인터폴에 요청해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셋업범죄'(부고한 자를 대상으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드는 행위)는 피해자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범행에 말려들어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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