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악마가 이사왔다', 아기자기 동화 같은 새벽 2시의 데이트

강효진 기자 2025. 8. 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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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코믹 멜로 가족드라마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영화가 탄생했다.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고군분투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다.

악마 선지 케어 시간이지만, 그의 마음을 사기 위한 길구의 고군분투는 어느 순간부터 새벽 2시마다 펼쳐지는 길구와 선지의 다정한 데이트로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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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가 이사왔다. 제공ㅣCJ ENM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미스터리 코믹 멜로 가족드라마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영화가 탄생했다.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고군분투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다.

스토리는 심플하다. 매일 밤 새벽 2시부터 약 3시간씩 악마로 변하는 선지를 되돌리기 위해 아빠 장수(성동일)와 사촌동생 아라(주현영), 그리고 윗집 청년 길구가 나서면서 여러 에피소드에 휘말리다 숨겨진 비밀을 알게되는 이야기다. 전반적으로 악마 들린 선지가 팔짝팔짝 뛰며 스토리를 휘젓고, 길구가 화자가 되어 극 전반을 이끄는 구성이다.

그런 만큼 타이틀 롤인 '악마' 선지 역을 맡은 임윤아의 활약이 중요한 작품이다. 사실상 1인 2역이며, 낮의 천사 같은 선지가 기존 임윤아의 이미지를 담았다면 새벽 2시에 깨어나는 악마 선지는 웬만해서는 텐션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은 파격 캐릭터 변신이 필요한 고난도 배역이다.

임윤아는 이번 작품에서 자칫하면 민망해질 수 있는 과감한 텐션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이 영화의 매력적인 장면 대부분을 탄생시켰다. 명색이 '악마'인 만큼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흥 많은 캐릭터와는 차별화된 광기가 엿보이되, 도를 지나쳐 러블리함을 해쳐서는 안되는 아슬아슬한 선을 지켰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변신이다.

▲ 악마가 이사왔다. 제공 l CJ ENM
▲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스틸. 제공|CJ ENM

악마 선지를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화자인 길구 역의 안보현은 선량하고 귀엽고 순박한 청년의 매력을 보여준다. 가장 돋보이는 점은 우직하면서도 미련하지 않고, 욕망하지만 욕심 내지 않는, 이들 가족에게 무해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안보현이 기존에 보여준 건장하고 남성미 넘치는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면모로 캐릭터 스펙트럼을 확장시킨 모습이 인상적이다.

색다른 이미지로 무장한 두 배우의 캐릭터 플레이가 펼쳐지면서 웃음기를 예열하지만 전반적인 개그 톤은 소소하게 흘러간다. '빵' 터지는 코미디 구간이 나오지 않는 것이 아쉽지만 아기자기한 동화같은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예고편과 영화 정보 프로그램에서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준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특히 중반 이후에는 이 작품의 가제가 '두시의 데이트'였던 것을 다시 떠오르게 한다. 악마 선지 케어 시간이지만, 그의 마음을 사기 위한 길구의 고군분투는 어느 순간부터 새벽 2시마다 펼쳐지는 길구와 선지의 다정한 데이트로 보이기 시작한다. 후반부는 로맨스 맛으로 즐길 수 있다.

여름 영화로서 이 작품의 경쟁작은 엄밀히 따지면 '좀비딸'이 아니다. 942만 관객을 동원한 감독의 전작 '엑시트'의 후광이 직사광선으로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 숨은 약점. 자연히 '악마가 이사왔다'를 향한 관객들의 기대치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엑시트'와는 별개의 매력을 가진 러블리한 이야기에 마음 열고 관람할 것을 권한다.

오는 1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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