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반도체 100% 관세’ 경고…삼성·하이닉스 미국내 생산 확대 불가피

김동은 기자(bridge@mk.co.kr) 2025. 8. 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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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품목에 대한 관세가 최대 100%까지 부과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내 반도체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외 국가에서 생산된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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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짓고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반도체 품목에 대한 관세가 최대 100%까지 부과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내 반도체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외 국가에서 생산된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산뿐 아니라 한국과 대만에서 생산된 반도체도 고율 관세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공장을 지으면 관세를 면제할 수 있다’는 조건도 언급해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당황한 분위기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무관세 체제가 유지되긴 어려울 것이라 각오는 했지만, 주요국 보편관세인 15% 전후 수준을 예상했지 ‘최대 100%’는 전혀 고려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물론 ‘100% 관세’는 최대치 언급일 뿐이며, 실제 도입 시에는 단계적 인상이나 제한 품목 중심의 적용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내 반도체 소비기업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자국 반도체 수요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고율 관세가 현실화되면 제품 가격 상승 →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지는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정부가 중국과 AI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AMD 등 빅테크 기업들이 사용하는 첨단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 국가 전략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한국 반도체 업계는 미국의 관세 카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한국 반도체 수출의 약 12~13%를 차지한다. 중국(홍콩 포함) 수출 비중이 약 50%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낮아 보일 수 있으나, 미국 수출 품목은 대부분 HBM, 고성능 DRAM, 고부가 SSD 등 고마진 제품이다. 관세 리스크가 있더라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생산량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한국 내 생산 거점은 단순 양산이 아닌 첨단 R&D 및 고부가 공정 중심 거점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한국에서 고난이도 설계와 미세공정이 적용된 제품을 개발하고, 미국에서 이를 패키징 및 양산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관세 정책을 지렛대 삼아 국내 기업에 추가 투자를 압박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트럼프의 ‘100% 관세’ 발언은 단순한 무역 규제가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강한 의지를 담은 정치적 메시지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품목 관세를 발표한 뒤 업계 반응에 따라 예외 조항을 만드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앞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과의 정치·산업 환경을 면밀히 살피며 생산, 투자, 공급 전략 전반을 유연하게 재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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