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을 떠나는 연습

한겨레 2025. 8. 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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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 여러가지 경험들은 아주 중요하다.

경험이 뇌를 진화시키고, 행동반경을 넓혀주기 때문이다.

경험이 적거나 별로 없으면, 우물 안 개구리와 비슷해진다.

집 관리는 잘했지만 집 밖을 경험하지 못하고 동네에서만 살아서 속 좁고 소갈머리 없는 좀생이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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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이미지. 픽사베이

-인생사 여러가지 경험들은 아주 중요하다. 경험이 뇌를 진화시키고, 행동반경을 넓혀주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여행 보내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경험이 적거나 별로 없으면, 우물 안 개구리와 비슷해진다. 아집과 자기도취, 자기중심적인 미숙아가 된다.

복음에서 둘째 아들 이야기가 있다. 집을 나가서 산전수전 다 겪은 둘째 아들은 겸손해지고 아버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반대로 집돌이 큰아들은 아버지를 못마땅히 여기고, 동생도 싫어하는 꼰대가 되었다. 집 관리는 잘했지만 집 밖을 경험하지 못하고 동네에서만 살아서 속 좁고 소갈머리 없는 좀생이가 된 것이다.

성경에는 여러차례 떠나라는 말씀이 나온다. 물이 고이면 썩듯이 흐르는 물처럼 살라고 하는 당부의 말씀이다.

꽤 많은 종교인들을 만났고, 여러 종교 전문가들의 글을 보았는데, 두 부류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흐르는 물과 고인 물이 있다. 흐르는 물 같은 종교인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고,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반면 고인 물들은 자신이 경지에 오른 사람처럼 자기도취에 빠져서 종교적 미사여구를 남발한다.

떠나지 않고 들어앉으면 처음에는 썩은 물이 되나 시간이 더 지나면 그 안에 뱀들이 서식한다. 경험은 사람을 흐르는 물처럼 만들어주는 가장 좋은 처방이다. 종교계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건 마찬가지다. 고인 물들이 권력을 틀어쥐면 사회를 오염시킨다. 끊임없이 공부하지 않는 오염수는 폐수 처리가 답이다.

-은퇴하신 지 오래된 노인 신부님들과의 대화다.

“신부님들은 어떻게 지금까지 사제 생활을 하셨나요?”

그러자 서로 상대방에 대해 말씀하신다.

“쟤 얼굴 봐. 어떤 여자가 따라오겠나.”

그러자 다른 신부님이 그런다.

“쟤 봐. 얼굴에 궁기가 끼었잖아. 그러니 누가 시집온다고 하겠어.”

서로 디스하면서 웃으시는데, 실컷 웃으시더니, “자, 이제 형님 뵈러 가자” 하신다.

“형님이요?”

“아, 주님 말야. 외로우실 테니 말동무 해드리러 가야지” 하신다.

난 평생 주님만 바라보고 살았어 하는 분들이 안 계셔서 다행이다. 그런 분들은 가까이 하기 어렵다. 영혼이 뻣뻣해 보여서다.

-신부님은 종교인들을 구분해서 만나라 하시는데 어떤 사람들을 멀리해야 하나요?

종교인들도 사람인지라 직위, 학벌 상관없이 인성이 중요하다. 즉, 성격장애자들, 특히 자기애적 성격장애자들은 거리를 두어야 한다. 이들의 특징이다.

1. 가르치려 든다. 자기가 다 안다고 자만한다.

2. 율법주의적이다. 무엇이든지 죄냐 아니냐로 판단한다. 피상적이고 세상사에 어두워서 그런 것이다.

3. 애매모호하고 피상적 언어를 많이 쓴다. 하느님의 뜻, 믿음 등등이다. 자신은 그렇게 사는 것처럼 한다.

그렇다면 가까이할 종교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자기 문제를 인식하고, 자기 한계를 고백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영적 연출로 영적 사기를 치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미가 느껴진다.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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