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욱 “김건희 아무것도 아닌 사람? 빠져나갈 구멍 마련한 말” [김은지의 뉴스IN]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8월6일 방송 2부 ‘김종대의 정치풀악셀’ : 김종대 전 의원이 운전대를 잡고, 동반석에 앉은 출연진과 함께 정치 현안을 빠르고 깊이 있게 해설해드립니다.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김종대 전 의원, 변상욱 대기자

김종대 “특검 수사에 대해 尹이 멧돼지형 대응을 한다면, 김건희는 여우형 대응”
변상욱 “특검의 브리핑이 문제? 검찰총장 출신 전직 대통령의 수사 대응 방식은 사생활 아냐”
김종대 “한학자는 도박에서 660억 굴리는 사람, ‘큰 거 한 장’이 1억 아닐 수도”
변상욱 “신천지가 정치와 관련 맺은 건 2003년 한나라당 때부터”
■ 진행자 / 김건희씨가 오늘(8월6일) 특검에 출석했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 변상욱 / 열 여섯 가지 혐의가 있다고 얘기하는데 이런 공식 수사에서는 여러 가지를 엮으면서 큰 그림이 새로 나오는 경우가 있죠. 아마 우리의 뒤통수를 칠 뭔가가 (특검 수사에서) 나올 거라고 봅니다.
■ 김종대 / 김건희씨가 고단수죠. 윤석열씨의 대응은 멧돼지형 대응법이에요. 들이받고 물어뜯고 자빠지는 것. 그런데 김건희씨는 여우형이더라고요. “수사관님 체면도 있지, 아니 뭐 이런 걸 물어보세요?” 이러면서 “우리 오빠(윤석열)가 좀 무리했네” 이런 식으로 빠져나갈 수 있으니 수사관들이 긴장하실 필요가 있어요.
■ 진행자 / 김건희씨가 오늘(8월6일) 나와서 했던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는 말도 본인의 죄를 피해가기 위해서, 사실 자기가 민간인이기 때문에 설사 문제가 되더라도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던데요.
■ 변상욱 / 권한을 가지고 있어야 권력 남용이 되는데 자신은 권한 자체가 없는 민간인이기 때문에 권력 남용을 뒤집어 씌울 수 없다는 논리죠. 선물을 받아도 공적인 선물이 아니고 다 사적인 선물이었다는 거고요.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와서 선물을 놓고 가는데 자신이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다시 돌려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돌려주기 위해서 대통령실 직원을 동원할 수도 없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하는 거겠죠.

■ 진행자 / 김건희씨가 갑자기 또 입원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신병 확보가 무사히 이루어질 거라고 보십니까?
■ 김종대 / 이종호씨 구속이 김건희씨에게 상당히 타격이라고 봐요. 이종호씨가 입을 열면 김건희씨가 다친다는 게 거의 공식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종호씨가 구속이 됐기 때문에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불 수도 있어요. 김건희씨가 방어하기가 만만치 않죠. 그래서 김건희씨가 소환되기 전에 이종호씨가 먼저 구속된 건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 진행자 / 오늘(8월6일) 김건희씨가 포토라인에 서는 날에 〈한겨레〉가 큰 단독 보도를 했습니다. 참담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일 년 전에 숨졌던 국민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의 유서가 이제서야 보도가 되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 변상욱 / 유서를 보면 동료들에게 “위원회의 이러한 상황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현직자 또 현직자가 아니더라도 나가신 분들도 모두 차분히 고민해 주십시오. 이것이 저의 마지막 부탁입니다”라고 쓰셨는데 권익위원회는 이분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느끼면서 그분이 남기신 당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야 될 겁니다. 뭔가 의미 있는 결실을 내놓지 않으면 이분한테 부끄러워서 안 되죠.
■ 진행자 / 김건희씨와 관련된 문제적 보도도 많았는데, 심지어는 김건희씨 패션 보도는 김씨의 친오빠가 ‘소스’였다는 〈중앙일보〉 기자의 칼럼도 있었습니다. 〈중앙일보〉 안혜리 기자의 칼럼을 보면 ‘김건희씨가 5만 원짜리 치마를 입고 32만 원짜리 발찌를 찼다는 사실을 기자들이 잘 알 수가 없는데 이걸 어떻게 알았을까’ 질문을 던지는데요. 김건희씨의 친오빠가 원래 자신과 친분이 있던 일부 기자에게 그런 정보를 텔레그램 링크로 보내줬다는 겁니다.
■ 김종대 / 전문 용어로 소위 ‘닭 모이주기’라고 하는 건데, 정보를 뿌리면 언론이 와서 쪼아먹는 거예요. 그렇게 언론을 쭉 줄 세우기도 하고 어떤 특정인의 허영심이 충족이 되기도 합니다.
■ 변상욱 / ‘뉴스의 개인화’라는 게 있고 ‘개인의 뉴스화’라는 게 있습니다. ‘뉴스의 개인화’라는 건 예를 들면 한미 관세 협정 때문에 국내 기업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 그 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의 자녀 학원비는 어떻게 되는 건지 이런 걸 알아보는 거고요. ‘개인의 뉴스화’는 뭐 박근혜씨에게 형광등 100개를 합쳐 놓은 아우라가 나온다고 쓴다든가 박근혜씨의 패션을 색깔별로 또는 요일별로 정리한다든가 하는 거죠. 사실 국민의 삶이나 국가의 미래 비전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고 사건의 본질도 아닌 걸 키우는 건데 왜 그러냐 하면 첫 번째, 이미 레거시 언론이 관성화가 됐어요. 클릭 수를 올리려면 재미있는 뉴스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권력자가 자신이 내보이고 싶은 것에 대해 언질을 주면 거기에 맞춰야 하거든요. 세 번째는 최고 권력자 주변의 부패와 비리, 무능력에 대한 구조적인 접근을 해야 되는데 그걸 안 하려고 피하다 보면 기사 내보낼 공간을 이런 기사로 채우는 겁니다. 예를 들면 오늘(8월6일)도 김건희씨와 특검팀이 티 타임 없이 바로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나왔죠. 티 타임은 논의할 가치가 전혀 없는 건데 이런 걸 기사 맨 앞으로 뽑는 게 문제죠.
■ 진행자 / 개인의 뉴스화인지 뉴스의 개인화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윤석열씨의 ‘속옷 난동’이거든요. 그런데 이걸 특검이 브리핑 했다며 언론과 특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일부 있기도 한데요.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
■ 변상욱 / 공인은 뭐든지 다 뉴스거리가 됩니다. 그 최고봉이 대통령인 건 분명한 거고요. 검찰총장 출신에 법대로 처리하겠다고 늘 외치던 전직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자신에게 법 집행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엄청난 공적 사안입니다. 당연히 국민들의 알 권리가 적용되는 문제이고요. 사적인 프라이버시 문제가 절대 아닙니다. 내란 수괴라는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대통령은 모든 것이, 오늘 물을 마셔야 되는데 마셨느냐 안 마셨느냐까지 공적 사안이고 국민에게 알려야 되는 사안입니다.
■ 진행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과 전당대회에서 통일교와 신천지가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특검 수사를 통해서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먼저 이게 왜 문제적 행태인지 짚고 수사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변상욱 / 종교 집단과 정치 권력의 유착 관계는 상당히 오래됐죠. 정치가 힘이 달리면 힘을 끌어오기 제일 좋은 게 종교입니다. 결속력이 있고 동원력이 있고 조직력이 있고 충성심이 강하니까 종교 지도자들만 잘 섭외하면 그 사람들을 통해서 세뇌시켜서 자기네들에게 유리하게 끌어올 수 있는 거죠. 종교 지도자들은 정치를 도와주면서 자기네들 사업을 유리하게 만들 수도 있고 법과 제도에서 종교 집단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것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각 개인의 정치적 자유에 의해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지시 혹은 가스라이팅에 의해서 움직여지는 거라 정상적인 민주주의 발전이 아니기 때문에 이 고리를 끊어야 하고요. 또 서부지법 폭동에서 보셨듯이 종교의 맹목적인 충성심이 국가의 헌정 질서를 무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해야죠.
■ 진행자 / 국민의힘은 통일교, 신천지와의 연관성을 부인합니다. 해당 종교계의 입장도 마찬가지고요.
■ 변상욱 / 이름은 계속 바뀌었지만 국민의힘이라는 정치 조직하고 신천지가 제일 먼저 관련을 맺었던 건 2003년입니다. 서청원씨가 당 대표가 될 때 신천지에서 동원한 기록이 있습니다. 2003년에 서청원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섰는데 이때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과 만남이 주선되기도 했고요, 신천지에서 서청원 의원을 홍보하기 위해서 로드맵을 짜고 움직였어요. 인터넷 카페에 서청원 대표가 운영하는 ‘청원사랑’이라고 있었는데 신천지에서 여기에 가입하라고 지시가 내려오고 ‘가입 시 신천지 신도임을 드러내면 안 된다’는 가입 요령까지 알려주기도 했고요. 그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진 겁니다. 위에서는 ‘자기들끼리 친해서 벌인 일’이라고 빠져나갔는데, 이번에는 당에서 최고 직위까지 올라갔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이만희 총회장이라는 최고 권력자끼리 만나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점이 지금까지의 양상하고는 좀 다르죠.
■ 김종대 / 통일교도 그렇지 않습니까? 2022년에 일본에서 아베 전 총리가 암살당했을 때 범인이 통일교에 대한 적개심으로 범행을 저질러서 이게 스캔들로 발전했는데 알고 보니까 자민당 의원 172명이 통일교 단체로부터 정치 자금을 받은 거예요. 당시 내각이 폭삭 망했죠. 그러니까 한일 모두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게 사실 같은 사건의 양면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어요.
■ 변상욱 / 왜냐하면 일본 야당 중에 가장 세가 강했던 게 공산당 아닙니까? 일본 공산당이 계속 자민당 정권을 공격하니까 여기에 맞서려면 반공 논리를 개발해야 되는데 통일교가 그때 반공, 승공 논리를 계속 주창하고 있을 때라 통일교 세력을 끌어들여서 공산당 세력을 누르는 작업을 했던 거예요. 이게 박정희 정권 때도 똑같았습니다. 1968년에 통일교가 국제승공연합이라는 걸 만들어서 박정희 정권을 전폭 지지했고요. 또 미국이 늦게 올 때를 생각해서 우리끼리 먼저 뭉쳐야 된다며 한국, 일본, 호주, 대만 등지에서 반공 라인을 구축해요. 각 나라마다 통일교 신도들이 있고 통일교 신도들은 정치인들하고 연이 깊으니까요. 박정희 대통령이 보기에 입맛에 딱 맞으니까 엄청나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그걸 발판으로 통일교는 수십 개 기업을 일궈가는 그룹이 된 거죠. 역사가 아주 오래됐습니다.

■ 진행자 / 그럼 그러한 전모가 이제 특검을 통해서 드러나기 직전인 걸까요?
■ 변상욱 / 1991년에 소련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한국에 왔는데 지금은 사망한 문선명이라는 통일교 1대 총재의 자택으로 찾아갑니다. 문선명 총재가 김일성도 만났고요.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문선명의 즉위식에 참석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 통일교가 세계 평화를 기치로 내건 세계적인 정치적 영향력도 사라지고 북한에서 하던 평화자동차 조립 사업 같은 것들도 다 철수했기 때문에 지금 이걸 부활시키려고 하는 거죠. 한학자 총재는 통일교를 남편으로부터 물려받았고 아들들은 어머니 걸 뺏으려고 하는 거예요. 아들들이 같은 핏줄이 아닙니다. 아들들이 두 파로 나뉘어 가지고 싸우다가 둘 다 어머니하고는 원수가 돼서 지금 세 파가 싸우고 있거든요. 아들들은 아버지가 생각했던 전세계 평화고속도로 건설이나 중국을 방어하는 반공 라인 결성 이런 걸 원하는데, 어머니 밑에서 일하는 현실적인 사람들은 그런 것보다 개발 사업으로 큰 돈을 움직이면서 거기서 떡고물을 빼먹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여요. 그게 이번에 구속된 통일교의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 사업인데 돈이 모자라니까 한국의 ODA, 그러니까 결국 캄보디아 정부 돈과 한국 정부 돈을 끌어들여서 사업을 하려 했던 거죠.
■ 진행자 / 그런데 통일교는 김건희씨가 약한 고리라는 걸 어떻게 안 거죠?
■ 변상욱 / 일단 한학자 총재가 윤석열씨를 어떻게든 만나려고 했는데 이게 안 풀리니까 김건희 라인이 제일 좋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고요. 또 하나의 김건희씨가 갖고 있는 영적 통합주의, 종교적으로 얘기하면 좀 어렵습니다만 일본은 1500년 전에 불교하고 국가 종교인 신도를 강제로 통합시켰습니다. 영적 통합주의를 내세웠거든요. 김건희씨의 생각이 그것과 비슷합니다. 통일교가 또 그렇거든요. 그래서 아마 김건희씨와 한학자 총재는 코드가 비슷해서 만나기가 아주 쉬웠을 겁니다. 더 중요한 건 김건희씨에게 신천지와 통일교, 무속인들이 매달려있는데도 개신교 목사들은 한 마디도 안 했던 거죠. 종교적으로는 원수지간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저 친구하고 나하고 공동 운명체니까, 정치적으로 같은 부족이니까 서로 감싼 겁니다.

■ 진행자 / 〈한겨레〉 에서 권성동 의원이 2022년 2~3월 한학자 총재에게 큰 절을 했고 두 차례 쇼핑백을 받았다고 보도 했습니다. 물론 권 의원은 이러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고요.
■ 김종대 / 한학자 총재가 미국에 가서 도박을 했는데 경찰이 수사해보니까 판돈이 600억이잖아요. ‘큰 거 한 장’이라고 하니까 언론에서는 당연히 1억인 줄 알고 기사가 나갔는데 도박판에서 660억을 굴리는 사람한테 ‘큰 거 한 장’이 어떻게 1억입니까. 기자들이 다 우리 수준에서 기사를 쓴 게 아닐까 싶어요.
■ 변상욱 / 한학자 총재 쪽에서는 당시에 친윤의 핵심을 빨리 붙잡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때는 권성동 의원이 친윤의 핵심인 건 분명했으니까요. 그래서 아마 권 의원 이름이 자꾸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한학자 총재가 600억 도박을 한 것도 아들들한테서 정보가 나온 거예요. 어머니를 빨리 무너뜨려야 하니까. 아들들이 힘이 세지면 또 어머니 쪽에서 정보를 흘리겠죠. 지금 서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치열합니다.
■ 진행자 / 통일교 관련 보도에 있어서, 〈세계일보〉가 통일교를 대변하는 모습을 보이니까 막내 기자들부터 시작해서 뜻 있는 기자들이 싸우고 있고 성명서도 내기 시작했는데요, 그 기자들을 향해 한 말씀 해주시면서 마무리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 변상욱 / 제일 가슴 아팠던 건 36년 동안 ‘재단이 그런데 어떡해’라고 우리가 너무 무기력하게 방치해서 결국 이런 결과가 나온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고요. 이게 한 번에 안 깨집니다. 기수별로 성명을 내고 있다고 하는데 기자협회 또는 노조로 계속 조직화되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기사 인용 시 〈시사IN〉 ‘김은지의 뉴스IN’으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제작진
프로듀서: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이겨레 인턴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김종대 전 의원, 변상욱 대기자
나경희 기자 did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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