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건 여파 너무 커"‥권익위 국장의 '절규'
[뉴스투데이]
◀ 앵커 ▶
김건희 씨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조사하다 스스로 세상을 떠난, 국민 권익위원회 국장의 유서가 공개됐습니다.
'관련 여파가 너무 크다'라는 심리적 압박감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8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을 조사하던 권익위 김 모 국장은, 사건이 종결 처리된 직후 스스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순직 1주기를 앞두고, 김 전 국장이 유서 형식으로 남긴 메시지가 한겨레 신문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본인만 볼 수 있도록 한 메시지 창에,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기사부터 올렸습니다.
뒤이어 "잘 해결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그게 안 되었다, 모두 죄송하다"고 직원들에게 글을 남겼습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부패 방지 전문가로서 명품백 수수의혹 사건을 종결 처리한 데 대한 자책이 잇따랐습니다.
"법과 논리의 무게보다 양심의 무게가 더 크다는 교훈을 모든 공직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며 "지난 20년간 만든 제도를 제 손으로 망가뜨렸다, 이젠 뒤늦은 후회"라고 적었습니다.
"가방 건 외의 사건들은 최선의 결과가 나왔다고 자부한다"고도 적었는데, 숨지기 전날에는 "가방 건과 관련된 여파가 너무 크다", "제 잘못은 목숨으로 치르려 한다, 그 방법 뿐"이라며, 사건 처분에 대한 죄책감을 드러냈습니다.
유서 내용이 공개되자, 유철환 권익위원장의 자진 사퇴와 함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전현희/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윤석열, 김건희 부부의 면죄부를 종용하는 정권의 부당한 명령에 억눌린 고인의 심적 고뇌가 얼마나 컸을지…책임자들에게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앞서 유 위원장은 김 전 국장 순직 이후 "사건 처리에 대한 외압은 없었다"면서, 일부 권익위원들이 요구한 내부 진상조사조차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유철환/국민권익위원장 (지난해 8월 19일, 권익위 정례 브리핑)] "사실과 다른 여러 가지 말들이 있는데, 신고 사건 처리와 관련된 외압은 없었습니다."
MBC 취재진은 유 위원장에게 이번 유서가 공개된 데 대해 어떤 입장인지, 사건을 종결한 권익위 판단이 옳았다고 보는지 등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김정우 기자(citiz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today/article/6743293_36807.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