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웹툰 산업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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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연재한 인기 웹툰 '윈드브레이커'가 작가의 '트레이싱'(베끼기) 이슈로 업계에서 퇴출됐다.
학생들에게 픽시 자전거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유명 의류브랜드 스톤아일랜드와 협업도 한 인기 웹툰이었으나 '개인 블로그에서 완결'이라는 초라한 결말을 맞았다.
한국인 특유의 근성으로 짧은 기간에 엄청난 성장을 이뤄낸 웹툰산업에선 수많은 작가가 부담감으로 번아웃에 빠지고 건강이슈를 겪는 등 부작용이 이어진다.
10년 이상 연재한 작가도 트레이싱 유혹에 빠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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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연재한 인기 웹툰 '윈드브레이커'가 작가의 '트레이싱'(베끼기) 이슈로 업계에서 퇴출됐다. 학생들에게 픽시 자전거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유명 의류브랜드 스톤아일랜드와 협업도 한 인기 웹툰이었으나 '개인 블로그에서 완결'이라는 초라한 결말을 맞았다.
작가는 트레이싱 의혹에 대해 "긴 세월 마감에 쫓기는 삶을 이어오다 보니 조급한 마음에 창작자로서 지켜야 할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조금만 분량이 줄고 한 편이라도 재미없으면 뒤처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을 돌보지 못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린 모양이다.
웹툰업계에선 이번 사건을 두고 '스불재'(스스로 불러온 재앙)라는 반응이 나왔다. 잊힐까 두려운 마음에 누가 뭐라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분량을 무리할 만큼 늘리고 새로운 스토리를 시도하기보다 지금 인기 있는 스토리를 답습하다 보니 결국 트레이싱까지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회빙환'(회귀·빙의·환생) 장르의 과밀화와 분량부담은 웹툰산업의 고질병이다.
만화 종주국 일본의 경우 여전히 주간지에 연재하는데 웹툰과 비교했을 때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런데도 매주 평이 좋고 IP(지식재산권) 파워는 웹툰보다 훨씬 강하다. '귀멸의 칼날'은 주간지에 연재된 후 2020년 완결됐으나 첫 극장판으로 일본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그해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지금껏 인기를 이어간다.
웹툰업계에선 지금처럼 살인적인 작업량으로 산업을 부흥하다가는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국인 특유의 근성으로 짧은 기간에 엄청난 성장을 이뤄낸 웹툰산업에선 수많은 작가가 부담감으로 번아웃에 빠지고 건강이슈를 겪는 등 부작용이 이어진다. 10년 이상 연재한 작가도 트레이싱 유혹에 빠질 정도다.
웹툰산업이 경쟁력을 갖고 더 성장하려면 더이상 작가만 갈아넣어선 안된다. 영상화 하나 됐다고 자랑할 게 아니라 IP 파워로 승부해야 한다. 이를 단순히 창작의 고뇌로 치부할 게 아니라 플랫폼도 다양한 장르와 스토리의 웹툰을 독자가 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작품을 알려야 한다. 조금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구태를 이어가다간 비극적 결말을 맞이할 것이 자명하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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