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피아 혈투장 된 이탈리아 ‘명품의 도시’
물류 운송권 놓고 폭력 휘두르고
마약·강도·성매매 사건까지 벌여
로마·밀라노·피렌체도 범죄 성행

명품 브랜드 하청 업체가 몰려 있어 세계 패션 산업을 물밑에서 움직이는 곳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중북부 도시 프라토가 중국계 마피아 간 세력 다툼의 무대로 떠올랐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6일 보도했다. 인력 수급부터 납품과 운송까지 의류 산업 관련 각종 이권을 중국계 마피아들이 장악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지난 5일 이탈리아 경찰은 프라토·로마·밀라노·피렌체 등 25곳에서 중국계 마피아 조직 단속을 실시, 13명을 체포하고, 31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이 가장 눈여겨본 곳은 프라토였다. 프라토에는 약 5000여 곳의 중소 의류 제조 업체가 밀집해 있는데, 이 중 다수가 중국계 불법 하청 업체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프라토의 의류 공장은 소규모 봉제 공장이 다수이지만, 일부 업체는 아르마니·발렌티노·로로피아나 등 명품 브랜드의 하청일도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계 마피아는 이들 공장에서 일할 불법 이주자들의 알선과 공급을 도맡았고, 일부는 봉제 공장이나 공방의 운영에도 직접 관여하고 있다.
인구 20만 소도시인 프라토는 전체 주민의 25%(불법 이주자 포함)가 중국계로 이탈리아에서 중국인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다. 1990년대부터 봉제 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중국인들이 유입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의류 산업 곳곳이 중국계에 장악되면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중국계 폭력 조직 간 이권 다툼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라이벌을 무자비하게 응징하는 등 이탈리아 마피아를 빼닮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현지 사법 당국은 이들을 ‘중국계 마피아’로 규정했다.
프라토 의류 산업은 불법 이민자 알선, 임금 착취와 탈세 등을 기반으로 돌아가는데 그 뒤에는 불법 이주자의 신분 위장, 자금 세탁, 불법 송금 노하우까지 갖춘 중국계 마피아가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계 마피아가 최근 새롭게 눈독을 들이는 분야는 옷걸이 납품과 의류 배송이다.
프라토의 옷걸이 시장 규모는 약 1억유로(약 1610억원)로 알려져 있어, 물류 운송권까지 확보하면 그보다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들은 패션 분야에 그치지 않고 성매매·도박·마약 등 분야로도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서 조폭·범죄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지난 4월 로마 시내에서 한 중국계 마피아 조직의 우두머리급과 연인이 머리와 가슴 등에 9㎜ 총탄을 맞고 피살됐다. 라이벌 마피아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중국계 공장주나 노동자들이 연루된 폭행·협박 사건, 차량과 창고가 불타는 사건도 빈번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 6월 일라리아 부가티 프라토 전 시장은 한 의류 업체에서 불법 선거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사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중국계 마피아와 유착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탈리아 사법 당국은 중국계 마피아의 활동 범위와 범죄 조직 네트워크가 프랑스·스페인 등 이웃 국가로 확산하는 징후가 뚜렷하다고 보고, 이들 국가에 담당 인력 충원과 협업을 요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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