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히로시마 비극 되풀이 안 돼… 美와 핵 공유 계획 없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6일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주도하는 일은 유일한 전쟁 피폭국인 일본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히로시마 원폭 투하 80년을 맞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원폭 전몰자 위령식·평화기념식’에서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참화가 절대로 되풀이돼선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5년 8월 6일과 9일,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해 각각 21만명과 7만명이 숨졌다. 이를 두고 미국을 직접 겨냥한 이시바의 언급이나 유감 표명은 없었다. 미 국무부는 “80년 전 미국과 일본은 파괴적인 전쟁을 종료시켰다”며 “히로시마 시민의 화해 정신이 미·일 동맹을 강화시켰다”는 입장을 냈다.
이시바는 “미국 핵무기를 일본에서 운용하는 ‘핵 공유’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비핵 3원칙을 재검토할 생각은 없다”고도 말했다. 일본이 지켜온 비핵 3원칙은 ‘핵무기를 제조하지도, 보유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의미다.
기념식에는 역대 최다인 120개 국가 및 지역 대표와 유럽연합(EU) 대표가 참석했다. 미국·영국 등 핵보유국은 물론이고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이스라엘도 참가했다. 정식 국가로 승인받지 못한 대만과 팔레스타인도 처음으로 대표단을 보냈다. 한국에선 히로시마 총영사가 참석했다. 러시아·중국은 불참했다.
이날 원폭 사망자 위령비에는 지난 1년간 사망이 확인된 피폭자 4940명의 명단이 봉납됐다. 이로써 피폭 희생자는 총 34만9246명이 됐다. 현재 생존한 피폭자는 9만9130명으로, 처음으로 10만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피폭자 2세인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은 “피폭자의 경험을 통해 평화의 소중함을 전하는 일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선 핵무기 보유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최근 각국에서 강해지는데, 이는 과거의 비참한 역사에서 얻은 교훈을 무(無)로 돌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인 피폭자가 많이 사는) ‘한국의 히로시마’ 경남 합천에서도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위한 추도식이 열렸고, 주한 일본 대사관의 공사 등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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