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포토라인에 선 김건희, 권력 사유화 전모 밝혀져야

2025. 8. 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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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6일 역대 대통령 부인으로는 처음으로 피의자 자격으로 수사기관에 공개 소환됐다.

그는 취재진 포토라인에 서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했지만, 혐의 하나하나가 영부인으로서 얼마나 많은 권력을 사유화했는지를 보여준다.

김 여사가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한두 차례 추가 소환만으로 방대한 혐의를 완벽하게 규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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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김건희 여사가 6일 역대 대통령 부인으로는 처음으로 피의자 자격으로 수사기관에 공개 소환됐다. 그가 받고 있는 혐의는 무려 16가지다. 그는 취재진 포토라인에 서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했지만, 혐의 하나하나가 영부인으로서 얼마나 많은 권력을 사유화했는지를 보여준다.

김 여사를 상대로 한 이날 특검팀의 조사 내용은 크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 세 갈래다. 특검은 관련자 조사, 압수수색을 통한 물증 확보 등을 통해 이들 사건의 윤곽을 대체로 그려놓은 상태다.

주가조작 의혹 핵심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전날 구속했고, ‘계좌 관리자 측에 수익 40%를 줘야 한다’ 등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지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증권사 직원과의 통화 녹취록도 확보해 놓았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2022년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에게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관련 전화를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냈으며, 건진법사에게 목걸이·가방 등을 전달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구속하고 구입 영수증까지 확보한 상태다.

여러 정황은 김 여사를 의혹의 최정점으로 가리키지만, 특검이 아직까지 확실한 고리를 찾아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삼부토건 주가조작,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등 남아 있는 혐의도 수두룩하다.

김 여사는 영부인 자리에 있던 2년 11개월 내내 권력 사유화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대통령(V1) 위에 군림하는 ‘V0’라는 말이 정·관가에 공공연하게 나돌았을 정도다. 그럼에도 검찰은 주요 혐의에 대해 모두 면죄부를 줬고, 윤 전 대통령은 특검법을 세 차례나 거부하며 비호해줬다.

이제 특검이 매듭을 지어야 한다. 김 여사가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한두 차례 추가 소환만으로 방대한 혐의를 완벽하게 규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 공범 대질신문, 구속수사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150일 수사기간이 빠듯하다면 정치권이 기한 추가 연장도 검토해야 한다. 속도보다 그 전모를 충실히 밝히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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