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도피성 출국' 반박 "절차 밟아"…안보실장 등 접촉
김지욱 기자 2025. 8. 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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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성 출국' 의혹 등으로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측이 "정부 차원에서 이 전 장관을 해외로 빼돌리려 했다는 의혹은 망상"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이 출국금지가 해제돼 호주로 전격 출국할 당시 법무부 차관, 국가안보실장과 연락하는 등 석연치 않은 정황 흔적들이 포착돼 특검은 경위를 되짚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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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도피성 출국' 의혹 등으로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측이 "정부 차원에서 이 전 장관을 해외로 빼돌리려 했다는 의혹은 망상"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이 출국금지가 해제돼 호주로 전격 출국할 당시 법무부 차관, 국가안보실장과 연락하는 등 석연치 않은 정황 흔적들이 포착돼 특검은 경위를 되짚어보고 있습니다.
이 전 장관 변호인은 오늘(6일) 입장문을 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안내해 준 절차에 따라 출국금지 해제를 위한 이의 절차를 밟았고, 법무부 심의를 통해 정당하게 출금 해제 조치를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출국금지에 대한 이의신청 절차는 오직 이 전 장관 본인과 변호인이 공수처의 안내 및 지인의 도움으로 공개된 민원 절차에 따라 조치한 것"이라며 "어떠한 의혹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국방부 수장이던 이 전 장관은 지난해 3월 4일 호주대사에 임명됐습니다.
공수처 수사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던 이 전 장관은 대사로 지명된 당시 출국금지 상태였으나, 법무부가 임명 사흘 뒤인 그해 3월 7일 이 전 장관이 공수처에 출석해 조사받자마자 출금을 해제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그로부터 이틀 뒤인 3월 10일 출국해 주호주대사로 부임했다가 국내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자 11일 만에 귀국했고, 임명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3월 25일 전격 사임했습니다.
특검은 최근 압수수색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까운 검찰 후배인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이 이 전 장관에게 출국금지 해제 신청서를 보낸 정황을 포착하기도 했는데, 이 전 장관 측은 "지인으로부터 공개된 법무부 서식을 제공받은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전 장관과 이노공 전 차관은 정부 회의 자리에서 처음 알게 됐고, 이후 사적 모임을 통해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이 장관 측은 외교적 관례를 깨고 전임자였던 김완중 전 대사가 호주에 있는 와중에 긴급하게 출국했다는 의혹에도 반박했습니다.
이 전 장관의 변호인은 "김완중 전 대사는 정년을 지나 탄력적으로 호주 대사직을 수행하던 상황이었다"며 "이 전 장관이 호주에 간 날 전임자인 김 전 대사가 대한민국으로 출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나 재판을 막기 위해 대상자를 해외공관장으로 임명했다는 의혹을 대한민국 스스로 그렇게 떠든다면 이는 국제적 망신"이라며 "국격을 생각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출국금지 해제 전 국가안보실·외교부 관계자와 관련 논의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제 관련 논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검은 지난해 3월 6일 장호진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외교부 관계자 등이 이 전 장관과 '급히 상의할 일이 있다'는 취지로 문자 메시지와 통화를 주고받은 사실을 포착하고, 이 과정에서 출금 해제 논의가 이뤄진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전 장관 측은 "장호진 당시 안보실장은 이 전 장관의 안보 분야 업무 파트너로, 이 전 장관이 해당일에 출국금지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황당하다'는 얘기 등을 전화로 했을 수는 있지만 해제를 논의한 것은 아니다"라며 "출국금지 해제는 법무부 소관으로 대통령실 또는 안보실장과 그러한 논의를 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욱 기자 w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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