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종 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황민국 기자 2025. 8. 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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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윤도영 임대이적…양민혁·박승수 1군 먼얘기
입지 좁아진 황희찬마저 떠나면 EPL 코리안리거 0명
EPL에서 한국인 더비를 벌이던 손흥민(오른쪽)과 황희찬 I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33)의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LA) FC 이적이 확정되면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실종도 우려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와 작별한 손흥민은 지난 5일 미국 LA로 출국해 곧바로 LA FC의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을 방문했다. LA FC는 7일 오전 6시 같은 장소에서 중대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6일 알렸다. 손흥민의 입단식을 계획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손흥민은 새로운 도전에 나서지만, 근래 들어 좁아지고 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한국 선수들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온 2025~2026시즌 EPL 구단과 계약을 맺은 한국 선수는 총 5명이다. 그 중 국가대표 골잡이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제외하면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 양민혁(토트넘), 윤도영(브라이턴),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는 모두 1군과 거리가 멀다.

김지수가 그나마 지난 1월 브렌트퍼드에서 EPL 데뷔에 성공했지만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독일 2부의 카이저슬라우테른으로 임대 이적했다. 윤도영 역시 네덜란드의 엑셀시오르 로테르담으로 임대를 떠난 것은 똑같다. 양민혁과 박승수도 현재가 아닌 미래를 기대하는 자원이라는 측면에서 당장 EPL에서 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유럽을 넘어 세계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EPL에서 취약해진 한국 선수들의 입지는 한국 축구의 경쟁력 하락을 의미하기도 한다. ‘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로 불렸던 박지성을 시작으로 이청용(울산), 기성용(포항), 손흥민으로 이어진 프리미어리거 계보가 한국 축구의 성장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2015년부터 10년간 EPL에서 월드 클래스 활약을 펼친 뒤에는 10대 유망주들이 적극적으로 유럽으로 진출하는 흐름이 나타나기도 했다.

팬들은 객관적인 기량이나 나이를 감안할 때 황희찬이 손흥민의 뒤를 잇기 바란다. 황희찬은 EPL에서 손흥민(127골)에 이어 아시아 득점 2위(22골)에 올라 있다. 그러나 커리어 하이였던 2023~2024시즌(12골)과 달리 2024~2025시즌 잦은 부상으로 주전 경쟁에 밀리면서 2골에 그쳐 있다. 개막을 앞두고 프리 시즌에서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로 살아나고 있지만 새 팀을 찾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황희찬까지 EPL을 떠난다면 한국 축구의 위기 의식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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