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받아 씻어요".. 한여름 최악의 단수 피해

김은초 2025. 8. 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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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7천여 세대가 거주하는 증평군 증평읍에 수돗물 공급이 이틀 동안 끊기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폭염 속에 씻고 마실 물도 없는 주민들은 냄비와 양동이로 물을 길어 나르고, 빗물을 모아 씻기도 했는데요.

식당과 카페들은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김은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파트 단지 한쪽에 주민들이 양동이를 손에 들고 하나둘 모여듭니다.

이틀째 이어진 단수 사태에 급수차가 도착하자, 물을 직접 기르러 나온 겁니다.

◀ INT ▶ 남인순
"지금 하나 떠가지고 가서 세탁기에 부어 놓고 또 뜨러 온 거지." (씻는 것도 못 씻으셨어요?) "못 씻었죠."

작은 체구의 할머니는 페트병과 플라스틱 통 하나로 설거지할 물을 겨우 채워 갑니다.

◀ INT ▶ 배금식
"점심을 먹었는데 설거지물이 없어서 설거지물로 조금 갖다 써보려고..."

이마저도 일반 주택에 사는 주민들은 군청에서 나눠준 500ml 생수 5병이 전부.

물이 끊긴 뒤부터 이틀간 화초에 주려고 모아둔 빗물로 몸을 씻었고, 화장실 변기는 내리지도 못했습니다.

◀ INT ▶ 윤순남
"어떡해. 오늘 아침에 그걸로 세수를 해야지 어떻게 꿉꿉해서 그냥 있을 수는 없고... 저 물도 깨끗해요. 옥상에서 떨어진 거 그냥..."

마을 곳곳에는 생수를 지급한다는 안내 방송이 울려 퍼지고,

◀ SYNC ▶
"생수 1인당 500ml 다섯 병을... 신속한 복구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마트에는 주민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1명당 2.5리터로 제한한 생수라도 급히 받아 갑니다.

◀ INT ▶ 김도형
"지금은 물을 이용을 못하고 이렇게 주시는 걸로 일단 받아서 쓰고 있고..."

식당들은 미리 받아둔 물로 간신히 배달 주문만 받았고,

◀ INT ▶ 박정미
"홀은 하질 못해요. 왜냐하면 화장실이 우선 안 되고 설거짓거리가 많이 나오잖아요. 그냥 냄비만 해서 끓여서 포장이나 배달만..."

카페 주인은 문 앞에 임시 휴업 안내문을 붙여놓고도 혹시나 물이 다시 나올까 하는 기대에 가게를 비우지도 못합니다.

◀ INT ▶ 배승우
"(가게를) 닫으면 업장 손해가 조금 막심합니다. 그래서 바로 물이 나오면 영업하려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수돗물이 아닌 지하수를 사용하는 목욕탕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 SYNC ▶
"여기는 물이 나와요?" "예."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 속 이틀 동안 이어진 단수 사태에 증평읍 1만 7천여 세대 주민들은 물 한 모금조차 아쉬운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신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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