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상호관세 시작…철강·자동차 앞날은

김원진 기자 2025. 8. 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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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율 미확정 추후 협상결과 촉각
완성차 비율 37% 인천, 초긴장
지역 산업 미치는 여파 예의주시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다.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전 세계 대상 '상호관세' 조치가 현지 시각 7일 0시 1분을 기해 본격 시행된다. 한국 정부가 마지막까지 매달렸던 자동차 관세 인하 협상이 사실상 수포로 돌아가면서, 자동차 수출 비중이 높은 인천 경제에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미 통상 협상 실패에 대해 머리를 숙였다. 구 부총리는 "한국은 미국과 FTA를 체결한 우방국으로서 차별성을 인정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으나, 자동차 관세율 12.5%안을 관철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는 일본·EU 등과 동일하게 15%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2.5%의 저율 관세를 적용받던 경쟁국들에 비해 무관세 혜택을 누려온 한국으로서는 '형식적 평등'이 곧 '실질적 독'이 된 셈이다.

특히 전체 대미 수출의 37%가 완성차에 쏠려 있는 인천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지난해 인천의 대미 완성차 수출액(41억 359만 달러)에 15% 관세를 단순 대입하면 약 6억 1,554만 달러(약 8,70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는 2021년 이후 매년 이어져 온 인천의 대미 수출 성장 가도에 급제동을 걸 수 있는 수치다.

다른 전략 산업군도 '사정권'이다. 미국은 철강·구리·알루미늄에 대해 50%의 고율 관세를 고수하고 있으며, 의약품의 경우 향후 1년 내 최대 250%까지 관세를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인천의 대표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은 관세 장벽을 넘기 위해 7,000억 원을 투입, 미국 현지 생산시설 인수를 추진하는 등 고육지책을 마련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역시 관세 범위와 대상이 확정되는 시나리오별로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FTA 체제로 누려온 무관세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일본, EU와 동일한 출발선에서 경쟁해야 하는 처지"라며 "글로벌 산업 생태계의 대대적인 재편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정부의 협상력이 한계에 부딪힌 만큼, 이제는 지역 기업들의 현지 투자 지원과 수출선 다변화를 위한 지자체 차원의 긴급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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