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양대 차트 정복…'골든', 새로 쓴 K팝 성공 공식

'골든'이 최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도 2위에 오르며 팝 양대 차트 상위권을 석권했다. 이는 한국어 가사 곡으로 이례적인 성과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K팝 곡이 1위를 기록한 것은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마틴 탤벗(Martin Talbot) 영국 오피셜 차트 CEO는 '이번 성과는 K팝 역사에서 또 하나의 기념비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도 2주 연속 2위를 차지하며 정상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초 81위로 '핫 100'에 데뷔한 이래 23위, 6위, 4위, 2위로 '역주행' 하더니 6주 차에도 2위로 자체 최고 순위를 지켰다. OST라는 장르의 곡이 빌보드 '핫 100' 차트 정상에 근접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또한 애플뮤직이 6일 발표한 '미국 일간 톱 100' 차트에 따르면 '골든'이 1위를 차지했다. K팝 사상 최고 순위다. 이 차트는 미국 리스너들의 스트리밍 데이터를 중심으로 집계하는 만큼 미국 현지에서 '골든'이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골든'의 글로벌 차트 선전은 아이돌 비주얼과 퍼포먼스 없이도 K팝 사운드 자체만으로 글로벌 주류 차트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례적인 사례로도 꼽힌다. '골든'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상 K팝 걸그룹 헌트릭스의 곡이다. 물론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걸그룹이고 '골든'과 관련한 퍼포먼스가 나오긴 하지만, '골든'의 차트 흥행은 퍼포먼스보다 귀에 맴도는 친숙한 멜로디와 시원시원한 고음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
황선업 대중음악평론가는 '골든'의 국제적인 흥행에 대해 “굳건한 팬덤 및 화려한 퍼포먼스가 필수 불가결한 국내 K팝의 활용 패턴에서 벗어나, 친숙한 멜로디와 시원시원한 고음을 기반으로 한 '노래' 중심의 히트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K팝이 정해진 공식으로 익숙한 장면을 반복하는 사이, 외국에서 오히려 K팝이 가진 '보편적인 힘'을 극대화 시켜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 퍼포먼스 없이도 음악 그 자체에 반응했다는 점에서 K팝이 더는 시각적 요소에 의존하지 않아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장르로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며 “최근 국내 가수들이 잇따라 '골든' 커버 영상을 올릴 때도 퍼포먼스가 아닌 가창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음악 본질로 승부를 거는 흐름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외신도 이런 점에서 '골든'의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K팝 밴드보다 인기 있는 존재도 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며, 음악 팬덤과 기술·애니메이션이 만나 형성한 미래형 음악 소비 모델을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는 'K팝과 콘텐트의 융합이 글로벌 문화를 새롭게 열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가상 그룹임에도 SNS와 스트리밍을 통한 진정성 있는 팬덤 형성이 가능했다는 점을 강조했고, 가디언은 디즈니 등 전통 애니 뮤지컬과 비교해 이야기를 음악과 영상으로 유연하게 결합했다고 분석했다.
정하은 엔터뉴스팀 기자 jeong.haeun1@jtbc.co.kr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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