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끊었는데 자리 없다고?…시외버스 일부 ‘선착순 탑승’ 이용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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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일(창원시 마산합포구) 씨는 2일 부산에서 일을 보고 늦은 시간 귀가하려 시외버스 승차권을 구매했다.
정 씨가 승차권을 구입한 부산서부버스터미널 관계자는 "승차권은 시외버스 탑승객 규모에 맞춰 정량 판매한다"며 "다만 승차권을 구매하지 않고 교통카드 등을 이용해 탑승하는 승객이 있을 때 선착순에 밀리기에, 일찍 표를 구매했더라도 탑승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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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사·매표소, 민원 시달리면서도 못 바꿔
“좌석제로 바꾸면 디지털 취약층 등 반발”
정구일(창원시 마산합포구) 씨는 2일 부산에서 일을 보고 늦은 시간 귀가하려 시외버스 승차권을 구매했다. 하지만 탑승할 수 없었다. 그는 이날 오후 11시 6분 부산시 사상구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 마산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하는 심야 승차권을 구입했다. 버스 출발시각은 3일 오전 0시 15분이었다.
정 씨는 '선착순 승차'라는 승차권 문구를 보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승차권을 구매했으니 어떻게든 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휴식을 취하다가 출발시각 15분 전 시외버스 탑승구로 향했다. 마산으로 향하는 탑승구에는 60명가량이 일렬로 줄을 서 있었다. 정 씨는 줄 끝자락에 섰고 결국 시외버스에 탑승하지 못했다. 마산으로 향하는 심야버스는 해당 차량이 막차였으며, 승차권을 갖고 있던 정 씨를 포함한 15명은 시외버스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정 씨는 터미널을 빠져 나와 숙소를 찾아 헤맸고, 8만 원을 내고 숙박업소에 머문 후 오전 6시 마산행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정 씨는 "선착순 탑승이면 승차권을 시외버스 탑승 인원에 맞게 팔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나처럼 승차권을 샀음에도 시외버스를 못 타면 기다린 시간은 물론, 숙박비도 날리고 기분도 망치게 된다"고 불쾌해했다.
정 씨가 승차권을 구입한 부산서부버스터미널 관계자는 "승차권은 시외버스 탑승객 규모에 맞춰 정량 판매한다"며 "다만 승차권을 구매하지 않고 교통카드 등을 이용해 탑승하는 승객이 있을 때 선착순에 밀리기에, 일찍 표를 구매했더라도 탑승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시외버스 운행사, 시외버스터미널은 정 씨 같은 상황을 겪는 사례가 많다고 인정하면서도,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통상적으로 시외버스 운행은 운행사가 맡고, 매표소가 운행사의 시간에 따라 표를 판매한다. 시외버스 운행사가 요금의 90%를 가져가면, 매표소가 10%를 가져가는 구조다. 매표소는 운행사가 요구하면 그에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경남 한 시외버스 매표소 관계자는 "매표소 직원들은 선착순 탑승 때문에 폭언 섞인 민원을 자주 접하는데, 좌석제·선착순 운행 여부는 시외버스 운행사의 몫이다"며 "매표소는 질서 있는 탑승을 위해 좌석제를 요구하지만, 운행사가 응하지 않으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운행사 관계자는 오히려 좌석제로 전환 때 민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선착순 탑승 시외버스 노선을 운행하는 경남 한 시외버스 운행사 관계자는 "시외버스 대다수가 좌석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디지털 취약계층을 배려해 일부 노선은 선착순 운행을 하고 있다"며 "김해 장유 심야 탑승도 선착순에서 좌석제로 변경됐다가 민원이 다량 발생해 선착순으로 재변경한 바 있다"고 토로했다.
전 노선 좌석제가 시행되지 않는 이상, 정 씨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차선책으로 운행사·매표소가 탑승 수요를 사전에 파악해 미리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
경남 한 시외버스매표소 관계자는 "탑승객들이 막차에 탑승하지 못한 경우, 버스 운행사가 탑승 수요에 맞춰 버스를 추가 운영한다는 식의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현행 선착순으로는 결국 탑승 못하는 승객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에,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좌석제 시행이 맞다"고 밝혔다.
/안지산 기자